Home경제"지금 규제해봤자 이미 늦었다" 세계적 경제지가 한국 증시에 날린 뼈아픈 한 줄

“지금 규제해봤자 이미 늦었다” 세계적 경제지가 한국 증시에 날린 뼈아픈 한 줄

로이터의 ‘도박장’ 진단에 이어, 이번엔 180년 역사의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증시를 ‘카지노’에 빗댔다. 그리고 한국 금융당국의 뒤늦은 규제를 향해 싸늘한 전망을 한 줄로 요약했다. “당국이 이제 와서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한국 투자자들을 카지노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3배 뛰고 25% 폭락”.. 파란만장한 여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3일 기사에서 최근 한국 증시를 “투자자들에게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여정이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지난해 초 이후 3배 가까이 치솟았다가 지난달 이후 약 25% 곤두박질친 롤러코스터를 두고서다.

AI 열풍 속에 뛰어난 실적을 내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려는 것 자체는 “이해할 만하다”고 했다. 문제는 베팅 방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유명하다며, 당국 사이에서 이들을 ‘도박꾼’에 빗대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레버리지 ETF에 흘러든 개인 자금만 약 100억 달러, 우리 돈 14조 원대에 달한다는 게 근거다.

카지노가 된 구조

이코노미스트가 가장 위험한 상품으로 콕 집은 것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이 상품은 정해진 배율을 맞추려 주가가 오르면 기초주식을 더 사고 떨어지면 더 팔아야 하는 구조라, 쏠린 시장 움직임을 그대로 증폭시켜 개인 손실을 넘어 시장 전체의 변동성까지 키운다는 지적이다.

규제 코앞에도 하루 10조 베팅

“카지노에서 못 빠져나온다”는 전망은 곧바로 숫자로 확인됐다.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 규제 시행을 코앞에 둔 지난 24일 하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목의 거래대금은 10조2000억 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40%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 인버스(3조6300억 원)와 레버리지(3조1700억 원) 두 상품에만 6조8000억 원이 몰려 이날 ETF 거래대금 1, 2위에 올랐다. 오른다에도, 내린다에도 조 단위 판돈이 걸린 그야말로 카지노식 양방향 베팅이다.

31일 조기 시행.. 카지노 문 닫힐까

당국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외신 간담회에서 금융위가 첫 대책 시행을 7월 말로 앞당기려 한다며 다른 조치들도 조기 시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사려면 주식·채권이 아닌 실제 현금 3000만 원을 계좌에 넣어둬야 한다.

문턱이 높아지면 판이 식을지, 아니면 이코노미스트의 예언대로 이미 늦은 처방이 될지. 31일 이후의 거래대금이 그 답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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