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드론 방어 체계(C-UAS) 기술로 유럽 방산 시장을 정조준한다. 2026년 2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 디펜스 쇼(WDS) 2026 현장에서 한화와 에스토니아의 방산 기업 프랑켄부르크 테크놀로지스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유럽 현지기업과 손잡고 드론 방어 기술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한 수다.
한화는 드론 무력화 시스템 전체의 통합을 전담하고, 프랑켄부르크는 유도 미사일과 발사기, 사격 통제 소프트웨어를 설계한다. 이 통합 시스템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장갑 지휘차량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드론 시장 폭풍 성장.. 한 발 먼저 선점한다

드론 방어 시장은 2025년 44억8000만 달러에서 2030년 145억1000만 달러로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전에선 드론의 활용도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무력화 시스템 확보는 필수가 되었다. 특히 유럽 각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한화의 이같은 행보는 적시에 이뤄진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프랑켄부르크의 쿠스티 살름 CEO는 “한화와의 협력은 미사일 및 대드론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장에서 드론을 탐지하고 격추하는 기술은 생존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유럽 주요국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니아와 손잡은 이유

한화는 에스토니아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밀렘 로보틱스, 노르탈, 센서스큐, 마루두크, 고크래프트 같은 기업들과 함께 무인차량, 전장관리 시스템 등에서 공동 개발 중이다. 단순히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유럽 방산 시장에 뿌리내리는 전략이다.
이들은 무인 수상차부터 탄약 생산, 보병전투차량 시스템까지 다양한 분야에 협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동현 대표는 “에스토니아의 안보 역량을 함께 키우겠다”며 장기적 파트너십을 시사했다.
한화발 K-방산 유럽 강타

폴란드 5.6조, 에스토니아 4400억, 노르웨이 1.3조 원 규모의 천무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서 한화는 유럽서 승승장구 중이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기술 이전 없이도 방산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
이번 드론 방어 체계 협력은 단기적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에스토니아 보병전투차량 현대화 사업에 대한 솔루션 제공 역시 예정돼 있어, 향후 수천억 원 대의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드론 방어부터 지휘차까지

한화의 드론 방어 기술 개발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K-방산이 세계 무대에서 독자 노선을 만든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번 결정은 미래 지상전 양상에 대한 선제 대응이며, 한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폭제로 보인다.
향후 한화가 유럽 서부 시장까지 본격 진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나, 현재의 행보만 보더라도 ‘글로벌 방산 강자’란 타이틀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드론, 미사일, 무인차량 시스템까지, 전장 전반을 아우르는 한화의 기술이 머지않아 전 세계 전장을 지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