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육군이 운용 중인 M109 자주포의 후속 모델로 한국산 K9 곡사포를 고려 중이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이미 유럽 다수 국가에 수출되어 검증된 플랫폼으로, 이번 스페인 프로젝트에서도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인드라(Indra)와 EM&E가 주도하는 총 67억 유로 규모의 야전포병 현대화 프로그램에서 궤도형 자주포 도입이 핵심이다.
128문 궤도형 자주포 도입, 해병대까지 포함

이번 대규모 프로그램은 육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총 128문의 궤도형 자주포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추적 플랫폼 기반의 K9 자주포는 고정밀 타격력과 신뢰성을 갖춘 유력 대안이다.
이와 함께 탄약 차량, 회수 차량, 지휘통제 차량 등 다양한 보조 장비도 함께 도입되며, 전면적인 포병 전력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술이전 조건 강조, 스페인화 전략 주목

스페인 정부는 단순 도입이 아닌 기술이전을 통한 자국화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스페인 산업계와의 기술협력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인드라가 설계와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 무기 수입을 넘어 스페인 방위산업 입지 강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카드다.
차륜형은 라인메탈, 궤도형은 한화? 이원화 도입 시도
스페인 정부는 자주포 운용에서 궤도형과 차륜형을 구분해 도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차륜형 자주포는 라인메탈 MAN 10×10 기반의 국산 개발 플랫폼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성능이 필요한 궤도형 부문은 K9이 일부 유럽 경쟁 제품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PzH2000 등 독일제 무기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고가 및 납기 불확실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유럽 방산 틈새시장 파고드는 K9

이미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다수 NATO 국가가 K9을 운영 중이다. 스페인이 K9을 도입할 경우, 한화디펜스는 EU 내 중남부 지역 확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EU 또는 NATO 내부의 정치적 반발과 기술유출 우려 등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내 일부에서는 스페인 같은 중견국에 대규모 기술 이전을 하는 것의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술이전도 좋지만, 장기적 전략이 우선

스페인 도입이 성사되면 K9은 유럽 내 입지를 한층 더 넓히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 외교적 복합 요인을 감안해 한화디펜스는 기술이전의 범위와 파트너십 조건을 세밀하게 조율해야 할 시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외교적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병행되어야 지속가능한 수출이 가능할 것이다. 스페인의 선택이 K9의 글로벌 위상을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