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K-팝 말고 이제는 북한팝?".. 북한 청소년들 돈 내고 춤 과외 받는 이유

“K-팝 말고 이제는 북한팝?”.. 북한 청소년들 돈 내고 춤 과외 받는 이유

한국 노래와 춤을 따라 하면 처벌하는 북한에서, 청소년들이 돈을 내고 춤을 배우는 ‘춤 과외’가 번지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다만 아이돌식 K-팝 댄스가 아니라 북한이 자기 식으로 다듬은 ‘우리식 현대무용’이다. 앞서 한국 화장품을 몰래 사들이는 평양 부유층 얘기가 전해진 데 이어, 이번엔 춤이 북한의 새 사교육 시장으로 떠오른 셈이다.

외국어 과외의 3분의 1 값

25일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른 동작이 결합된 현대식 춤을 배우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텔레비전과 녹화물로 예전보다 동작이 훨씬 활발하고 화려해진 공연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현대식 춤을 배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이다.

인기 배경으로는 저렴한 비용이 꼽힌다. 소식통은 외국어나 컴퓨터 같은 전문 기술 과외에 비하면 춤 개인 교습비는 대략 3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르치는 쪽은 학생을 쉽게 모을 수 있고 배우는 쪽은 부담이 적어 양쪽 만족도가 높다 보니, 개인 과외를 넘어 소규모 그룹 과외까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춤 잘 추면 직장에서도 눈에 띈다

북한 특유의 조직 문화도 한몫한다. 각 단위에서 오락회와 예술공연이 수시로 열리는 만큼, 춤 동작과 박자 감각을 익혀두면 써먹을 데가 많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춤을 잘 추면 학교에서도 후에 직장에서도 단번에 눈에 띌 수 있어 부모들도 춤 개인 교습을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서 음악 사교육이 커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데일리NK는 지난해 과외교사 집에서 먹고 자며 악기를 배우는 ‘합숙형 음악 과외’가 각광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악기든 춤이든 하나쯤 갖춰두면 어디서나 대접받는다는 계산이 사교육 수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당국이 안 막는 이유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국의 태도다. 한국 문화 유입을 강력히 단속하는 북한이지만, 북한식으로 재해석한 현대무용에 청소년의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오히려 반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식 춤을 무조건 단속하는 것보다 차라리 우리식 현대 춤을 가르치는 게 사상 통제에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학교나 청년동맹 조직도 춤 과외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소년의 욕구를 억누르기만 하면 오히려 이탈을 부르니, 허용 범위 안의 춤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관리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특정 지역 소식통의 전언으로 북한 전역의 상황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민속무용과 예술체조 중심이던 북한 공연문화가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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