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쏘았다. 7일 평안북도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약 700km를 날아 함경북도 연안 알섬에 떨어졌다. 이 미사일은 KN-23 계열로 추정되며, 발사 방향만 남쪽으로 돌리면 부산까지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을 단순한 ‘무력 시위’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북한은 명백히 정치적 메시지를 노리고 있으며, 내부 위기와 대외 압박을 동시에 덮기 위한 의도된 ‘도발 쇼’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보여주기식, 기술보다 선전이 우선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이 불규칙한 궤도를 그렸다고 밝혔고, 일각에서는 극초음속 기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극초음속 비행체를 완성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사실상 기술적 한계를 선전전으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실험 실패를 ‘대성공’이라 발표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정치용 도발’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제재·고립 심화 속 ‘위기 돌파용 쇼’

북한의 도발 시점은 우연이 아니다. 불과 사흘 전, 미국은 북한 사이버 범죄 연루자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어 미 해군 핵항모 ‘조지 워싱턴함’이 부산에 입항하자, 북한은 즉각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제재와 외교 고립에 대한 반사적 반응이다. 국제사회가 압박을 강화할수록, 북한은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 불만을 돌리려 한다. 즉, 미사일은 정권 불안을 가리는 연막탄인 셈이다.
낯선 발사지점 ‘대관’… 교묘한 교란전술

이번 발사 지점은 평안북도 대관. 산악과 하천이 복잡한 지역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를 활용해 탐지가 어려운 곳이다. 북한은 고정 발사 기지를 노출시키는 대신, 기습형 이동 발사로 추적을 피하려는 전술을 택했다.
하지만 이런 ‘교란 시도’는 오히려 북한의 불안감을 드러낸다는 분석도 있다. 감시망을 피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북한이 한·미 정찰 능력을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도발, 달라진 건 없다
북한은 이번에도 “한·미의 적대 정책에 대한 자위적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언제나 경제난, 식량 부족, 내부 동요가 심화될 때마다 반복됐다. 도발로 외부의 시선을 돌리고,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정치적 생존술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완성했다기보다,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형적인 ‘위기 조성형 정권 유지 전략’으로, 시간이 갈수록 효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피해자는 북한 주민

국제사회는 북한의 반복된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는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경제 제재와 외교 고립이 강화될수록 식량난은 악화되고, 정권은 이를 감추기 위해 또다시 미사일을 쏜다.
미사일 한 발의 비용은 쌀 5만 톤에 맞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자력갱생’을 외치는 정권이 결국 자국민의 굶주림을 미사일로 덮고 있는 셈이다.
힘의 과시가 아니라 ‘불안의 신호’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이제 그것은 자신의 불안을 감추려는 반복된 몸부림일 뿐이다.
한·미 동맹이 강화될수록, 북한의 ‘공포 마케팅’은 거칠어지고, 그만큼 효과는 줄어든다. 진짜 위협은 미사일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단절된 북한 체제의 고립 그 자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