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하이닉스 470만 불렀던 노무라의 진단".. 하이닉스 폭락 범인은 '이것'이다

“하이닉스 470만 불렀던 노무라의 진단”.. 하이닉스 폭락 범인은 ‘이것’이다

SK하이닉스에 글로벌 투자은행 최고가인 목표주가 470만 원을 제시했던 노무라증권이 코스피 대폭락의 범인을 지목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적이 아니라 ‘수급’이다.

노무라는 29일 ‘한국 증시의 다음 재평가(Korea’s next re-rating)’ 보고서에서 최근 코스피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라 수급 불균형이 만든 결과라고 진단했다.

범인 ① 15조 판 외국인, ② 한도 찬 국민연금, ③ 레버리지

노무라가 짚은 첫 번째 범인은 외국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비중이 포트폴리오 운용 한도를 넘어선 탓에, 지난달 22일 코스피 고점 이후 이달 24일까지 외국인이 15조8000억 원을 순매도했다는 것이다. 지수가 급등하며 한국 비중이 저절로 불어나자 기계적으로 덜어냈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사라진 방패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수준에 근접해 추가 매수 여력이 줄면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 온 기관의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진단이다. 세 번째로는 레버리지 ETF,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급증이 지수 등락을 증폭시키며 수급 불안을 키웠다고 지목했다.

실적은 죄가 없다.. 폭락 당일도 ‘역대 최대’

이 진단은 이날 상황과 정확히 겹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에서 분기 매출 첫 70조 원 돌파와 역대 최대 영업이익 60조5000억 원을 발표했지만,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63조9000억 원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주가는 9.61% 급락한 140만1000원에 마감했다. 사상 최대를 벌어도 얻어맞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심리와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인 셈이다.

노무라의 하이닉스 목표가 이력도 화제다. 지난 5월 234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올린 데 이어 6월 470만 원까지 상향해 글로벌 IB 최고가를 썼고, 항간에는 ‘500만 원설’까지 돌다 오보로 판명나는 소동도 있었다. 그 노무라가 폭락장에서 ‘기업 가치 훼손이 아니다’라는 진단을 유지한 것이다.

“다음 상승장은 자사주가 이끈다”

노무라는 향후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시장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마무리되고 외국인 매도 압력이 잦아들면, 다음 재평가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대형주 중심의 적극적 주주환원이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목표주가도, 재평가 시나리오도 전망일 뿐 약속은 아니다. 다만 폭락의 범인이 기업이 아니라 수급이라는 진단이 맞다면, 이 하락장의 끝은 실적이 아니라 매도 주체들의 손이 멈추는 순간 온다는 뜻이 된다. 그 순간이 언제인지는, 470만 원을 불렀던 노무라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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