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한화가 최대 1조7000억원을 들여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조선업체 오스탈 USA가 미 해군에 새 군함을 넘기며 실력을 증명했다. 인수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나온 성과라 눈길을 끈다.
미 해군에 넘긴 ‘첫 강철 군함’

오스탈 USA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해군에 차세대 상륙용주정 ‘LCU 1710’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2023년 미 해군과 맺은 계약에 따라 최대 12척까지 건조될 LCU 1700급 시리즈의 첫 번째 함정이자, 이 회사가 만들어 해군에 처음 인도한 강철 선체 군함이다.

이 배는 대형 강습상륙함 갑판에 실려 있다가 해안으로 장비·차량·병력을 실어 나르는 상륙작전의 ‘발’ 역할을 한다. 노후 상륙정을 대체할 핵심 전력으로 꼽히며, 재해 시 구호물자 보급 같은 인도적 지원에도 쓰일 예정이다. 인도에 앞서 미 해군 검사·조사 위원회의 검증까지 통과해 건조 품질을 공인받았다.
진 밀러 오스탈 USA 사장은 “복잡한 강철 함정을 설계·건조·인도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이 회사를 노리는 이유

오스탈 USA는 임직원 약 3500명에 미 해군에만 함정 34척을 인도한 회사다.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에서 연안전투함, 신속기동수송함 등 다양한 함정을 짓고 있고, 미 해군 핵잠수함에 들어가는 모듈까지 생산한다.

한화디펜스USA는 이 회사를 10억5000만~12억달러(최대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예비 제안을 냈고, 현재 약 4주간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년 약 1억달러에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거점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이번 초도함 인도는 인수 대상의 건조 역량을 실적으로 보여준 셈이라, 향후 미 해군과의 대규모 계약 가능성에도 힘을 싣는 재료로 평가된다.
남은 관문

다만 인수는 아직 구속력 없는 초기 단계다. 실사 이후 최종 제안과 가격 협상,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까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오스탈 USA가 일부 함정 사업의 비용 증가로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도 한화가 실사에서 따져볼 대목이다. 이번 인도가 ‘눈독의 근거’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그 값어치를 셈하는 시간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