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에서 당첨되면 10억원 넘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온다. 7년 전 분양가 수준에 딱 1가구가 풀리는 데다 청약통장조차 필요 없어 ‘로또 줍줍’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세 21억짜리가 10억에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 84㎡C 1가구(29층)에 대한 청약이 오는 18일 진행된다. 위장전입·불법전매 등 주택법 위반으로 계약이 취소된 주택을 다시 내놓는 ‘불법행위 재공급’ 물량이다.

공급가격은 집값 9억4085만원에 이미 시공된 발코니 확장·프리미엄 옵션 비용 7170만원을 더한 총 10억1255만원이다. 2019년 최초 분양가(8억3500만~8억9700만원)와 큰 차이가 없는 7년 전 가격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같은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1억원에 팔렸다. 단순 비교하면 당첨 시 약 11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조건은 단 하나, 서울 무주택 세대주

청약 자격은 모집공고일 기준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는 따지지 않고 당첨자는 100% 추첨으로 뽑는다. 접수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청약홈에서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21일이다. 전매제한은 이미 기간이 지나 적용되지 않는다. 이 단지의 2022년 계약취소분 1가구 청약에는 3만1780명이 몰린 바 있어, 이번에도 수만 명대 경쟁이 예상된다.
‘무조건’이라기엔 무서운 조건

다만 자금 계획 없이 넣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계약 체결 기간에 분양가 총액의 30%인 계약금 약 3억376만원을 즉시 내야 하고, 다음 달 입주 지정 기간 안에 나머지 잔금 70%까지 전부 치러야 입주할 수 있다. 사실상 한 달 안에 1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구조다.
이미 준공된 주택이라 설치된 옵션을 바꾸거나 뺄 수도 없다. 송파구는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이어서 당첨 시 향후 10년간 재당첨 제한도 적용된다. 기회는 분명 크지만, 자금 조달 계획을 먼저 점검한 뒤 도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