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오피스텔 월세살이를 하려면 한 달에 100만 원을 각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94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별도로 내는 관리비까지 감안하면 세입자가 실제 부담하는 주거비는 사실상 100만 원 선을 넘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평균 월세(81만1000원)와 견줘도 14만 원 가까이 높다.
매매는 내려도 월세만 뛰는 시장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분기 0.30%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임대차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전세가격은 0.09% 올라 상승 전환했고, 월세는 0.71% 올라 전 분기(0.6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은 그중에서도 가팔랐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0.90% 뛰어 상승률이 1%에 육박했고, 서북권(1.33%)과 동남권(1.12%)은 이미 1%를 넘어섰다. 매매(0.24%)와 전세(0.40%)까지 모두 올라 서울만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
‘100만 원 클럽’ 5660건, 외곽까지 확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체결된 오피스텔 신규 월세 거래 중 임대료 100만 원 이상은 5660건에 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 급증한 규모다.
고가 월세는 강남3구나 마포·성동 같은 인기 지역을 넘어 노원·도봉·강북, 금천·관악·구로 등 중저가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의 한 오피스텔 전용 41㎡는 지난달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165만 원으로 계약돼, 1년도 안 돼 임대료가 30만 원 가까이 올랐다. 현장에서는 시세보다 높게 내놔도 금세 세입자가 구해진다는 전언이 나올 정도다.
전세사기 이후 굳어진 월세 선호

배경에는 수요와 공급의 엇박자가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사기 우려로 월세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가 많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며 오피스텔 임대차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마르면서 그 수요가 오피스텔로 밀려온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많다. 비아파트 공급이 수년째 위축된 상황이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급 정상화 없이는 월세 오름세를 꺾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사회초년생과 1인 가구가 주로 사는 오피스텔의 ‘월세 100만 원 시대’가 굳어질수록, 월급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무게는 점점 더 버거워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