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겨울에 보일러 없이 살 수 있다고?" 삼성 신기술에 제주가 발칵 뒤집힌 이유

“겨울에 보일러 없이 살 수 있다고?” 삼성 신기술에 제주가 발칵 뒤집힌 이유

삼성전자가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실외기 단 한 대로 모두 해결하는 차세대 히트펌프 ‘EHS 올인원’을 앞세워 국내 보일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제주에서 실증 현장을 공개했는데, 기름·가스 보일러에 의존해온 단독주택 주민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기름보일러 뜯어낸 집들

제주시 도남동의 한 단독주택은 집 전체가 ‘히트펌프 실험실’이다. 뒷마당 실외기 1대에 시스템 에어컨 4대와 바닥난방, 급탕 설비가 전부 연결돼 있고, 냉방 중 나오는 폐열을 온수에 재활용하는 열 회수 기술까지 적용됐다. 이 집에 사는 70대 주민은 기름 보일러를 쓰던 시절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실에 내려가 기름이 떨어졌는지 확인해야 했지만, 지금은 앱이 에너지 소비를 알아서 조절해줘 여간 편한 게 아니라고 했다.

애월읍의 50대 주민도 지난달 LPG 보일러를 뜯어내고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한 ‘1호 고객’이 됐다. 겨울마다 월 20만원을 난방비로 쓰면서도 춥게 살았는데 올겨울은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다. 수리부엉이 날개를 본뜬 팬으로 소음을 도서관 수준인 35데시벨까지 낮췄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전기 1 넣으면 열이 5로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대신 공기 중의 열을 끌어와 실내로 옮기는 친환경 설비다. 냉매가 증발할 때 주변 열을 흡수하고 응축할 때 열을 내뿜는 원리다. 삼성전자 냉난방공조 개발 담당 임원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전기 1킬로와트를 넣으면 5배 정도까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애월에 설치된 제품은 정부 보급사업 효율 기준(4.5)을 웃도는 계절성능계수 4.9를 기록했다.

남은 관문은 ‘가격’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톤을 줄인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LG전자·경동나비엔 등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초기 도입 비용이 대당 1400만원 선으로 기존 보일러보다 월등히 비싼 것으로 전해져, 최대 70%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 없이는 소비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누진세 없는 요금제를 적용받으려면 전용 계량기를 따로 달아야 하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꼽혀, 대중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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