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코스피 9300까지 다시 회복 가능하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회복 시나리오

“코스피 9300까지 다시 회복 가능하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회복 시나리오

지난달 19일 9385.59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50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증권가에서 조심스러운 회복 시나리오가 나왔다. 조건이 붙어 있긴 하지만, 종착지는 다시 9300선이다.

두 증권사는 29일과 30일 잇달아 보고서를 내고 최근 급락이 과도하며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 곳은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지표를 근거로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다른 곳은 수급 분석을 통해 5300~5700선을 핵심 방어 구간으로 제시했다.

조건은 하나.. “5700선을 지켜내는 것”

시나리오의 전제는 명확하다. 한 증권사 리서치는 5700~5800 구간을 가장 중요한 지지선으로 꼽았다. 이 구간에 200일 이동평균선과 지난해 저점에서 고점까지 상승분의 50% 되돌림 지점, 그리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배 수준이 겹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구간에 안착하면 단계적으로 8200선, 이후 9300선까지 회복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다만 전제가 무너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른 증권사는 5300~5700 구간에 강한 매물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마저 이탈하면 단기 언더슈팅(과매도 급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등의 열쇠는 AI 실적과 외국인

회복의 촉매로는 두 가지가 꼽혔다. 첫째는 글로벌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이다. 설비투자(CapEx) 확대와 AI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면 강력한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는 것도 투자심리에는 우호적이다.

둘째는 수급이다. 지금 장세는 실적보다 수급이 좌우하는 국면이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흐름이 반등 시점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다만 7000~7100선은 외국인·기관의 평균 매입단가가 몰린 구간이라 손실 만회 매물이 쏟아질 수 있는 1차 저항선으로 지목됐다. 거래량을 동반해 이 구간을 넘어서면 8500~9000선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레버리지 청산은 8월 중순쯤”.. 다만 전망은 전망이다

한 증권사가 자체 AI 모델로 작성한 시황 보고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급락을 글로벌 반도체 재평가와 국내 레버리지 청산이 겹친 결과로 진단하면서, 레버리지 청산은 8월 초·중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업황의 바닥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봤다. 해당 보고서는 생성형 AI로 작성된 것으로 리서치센터의 공식 투자의견과는 무관하다는 단서가 붙었다.

정리하면 9300 회복론은 ‘5700 사수’라는 조건 위에 선 시나리오다. 조건이 지켜질지, 그 아래로 더 내려갈지는 아직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다.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도 결국 하나였다. 바닥을 예측하기보다 지지선과 수급 변화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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