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나토 사무총장이 유럽 의회에서 폭탄 발언을 터뜨렸다.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이 미국 없이 독자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생각은 꿈”이라며 유럽의 군사적 무능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유럽이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추려면 매년 GDP의 10%에 해당하는 수조 원의 국방비가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이었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2011년 리비아 사태에서 유럽 국가들은 석유 이권을 위해 군사 작전을 개시했지만, 정작 탄약 부족으로 제대로 된 폭격조차 수행할 수 없었다.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나토 28개 회원국 중 절반도 실제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 ‘집단적 군사적 무관심’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독일군의 몰락

2014년 노르웨이 나토 훈련에서 벌어진 일은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독일 제371 기계화 보병대의 복서 장갑차 31%가 실제 기관총 대신 검게 칠한 빗자루를 장착하고 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이른바 ‘빗자루 기관총 사건’은 유럽 언론들로부터 “독일 전차군단의 몰락”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2017년 독일 해군이 보유한 6척의 잠수함이 모두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독일 잠수함 전체의 가동률이 0%를 기록했다. 과거 대서양을 지배했던 독일 유보트의 후예들이 이런 참담한 몰락을 겪게 된 배경에는 징병제 폐지와 만성적인 국방비 부족이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유럽의 한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의 군사적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미국과 EU는 각각 150만 발, 135만 발의 155mm 포탄 지원을 약속했지만, EU 국가들은 135만 발 중 고작 35만 발만 보내고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고 백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1991년 냉전 붕괴와 함께 전시 예비탄 저장고를 없앴고, 남은 탄약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한국이 유럽 안보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미국의 요청을 받은 한국 정부는 고민 끝에 무려 50만 발 이상의 155mm 포탄을 지원했다. 2023년 12월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이 지원한 포탄 수량이 유럽 모든 국가가 공급한 155mm 포탄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유럽 안보의 핵심이 된 한국

결국 2025년 6월 나토 정상회담에서 유럽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했다. 이들은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5% 수준으로 올리기로 합의했지만, 이미 한국이 유럽 안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미국의 안보 우산에만 의존하며 군사적 무능함을 드러낸 유럽과 달리, 한국은 실질적인 군사 지원으로 국제 안보에 기여하는 책임감 있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