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이 스웨덴에 밀렸다. 기술력으로는 결코 부족하지 않았지만, ‘역내 협력’이라는 정치외교적 파고 앞에 주저앉았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유럽 시장에선 ‘자국 보호’란 장벽이 존재했다.
폴란드는 빠른 납기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손을 들어줬다. K방산은 중동과 동남아에선 통했지만 유럽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무기 성능이 아닌, 정치적 유대와 지역 네트워크가 우선시된 것이다.
유럽 문 두드리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라

유럽 시장 진입은 무기 성능만으론 불가능하다. 단순 수출의 시대는 끝났고,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이미 유로스파이크, 유로PULS로 유럽 시장을 점령했다.
그 비결은 협력이다. 이름만 ‘이스라엘산’인 무기를 ‘유럽산’으로 바꾸는 전략이다. 한국도 동일한 전략을 택해야 할 때다. 지금처럼 외부에서 문을 두드릴 게 아니라, 유럽 내부로 들어가 핵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K방산의 유럽 정복 출발점

희망은 있다. 바로 네덜란드다. NATO에서도 손꼽히는 기술 강국인 네덜란드는 유럽 방산 기술의 요충지로 꼽힌다. 항공우주연구소(NLR)와 응용과학연구소(TNO)는 드론, 무인 시스템, 사이버보안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제조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대량생산 능력과 빠른 납기는 네덜란드 기술과 찰떡궁합을 이룰 수 있다.
‘유로K2’로 한국 무기를 유럽산으로

이스라엘이 유로스파이크로 변신했던 것처럼, 한국도 K2, K9, 레드백을 유로버전으로 재포지셔닝할 수 있다. 폴란드 현지 생산처럼, 독일이나 네덜란드와 공동개발하면 ‘대한민국 무기’가 아닌 ‘유럽 무기’로 탈바꿈된다.
기술 거점을 유럽에 만들고, 생산 라인도 유럽에 구축하면 정치적 저항 없이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 제품이 아니라 국기를 바꾸는 게임이다.
협력이 곧 무기, 파트너십이 해답이다

유럽은 더 이상 K방산에게 외부인의 시장이 아니다. 다시 태어나 파트너로 편입될 시간이다. NLR, TNO와의 협업, 유럽 중소기업과의 공급망 연결, 현지 생산 인프라 확보는 단기적 투자 이상의 전략자산이 된다.
정치장벽은 파트너가 되는 순간 허물어진다. 단순히 수출하는 것을 넘어 내부자가 되면 유럽 시장은 스스로 문을 연다.
K방산, 유럽 품고 세계를 지배하라

폴란드의 쓰라린 패배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단순 수출이 아닌, ‘합작’이 유럽을 공략하는 열쇠다. 유럽의 정치장벽을 허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부 파트너로의 변신이다.
이스라엘이 스파이크로 유럽을 먹었다면, 한국은 K2와 K9으로 그 길을 잇는다. 중동과 동남아를 넘어 유럽까지 잡는 순간, K방산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네덜란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