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하며 중동의 긴장감이 다시 폭발했다. 베이루트가 “며칠 안에”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완료할 예정이라 발표한 뒤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 지역에 드론과 중화기를 동원해 공격을 시작했다.
공격은 리타니 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졌으며, 수나이 섬을 비롯해 야테르 시, 그리고 이에 인접한 지역에서 연이어 폭격이 감행됐다. 첫 번째 드론은 차량을 정확히 타격했고, 이어 오토바이를 추적해 폭격으로 끝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소속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라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며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드론 공격 후 기관총·포격까지 연쇄 작전

일요일 오전, 전선은 더욱 확대됐다. 이스라엘군은 기관총 사격과 포격으로 크파르 슈바와 인근 농장 지대를 타격했다. 레바논군은 심각한 피해 상황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민간인의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기대하던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레바논 정부가 리타니 강 남쪽 지역의 군축 1단계를 거의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 날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이루트, ‘미국 압력’ 속 무기 회수 추진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총리는 토요일에 “군축 1단계가 며칠 내로 마무리된다”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그 발표는 사실상 이스라엘군의 공습 지령과 같은 시간대에 나온 셈이 됐다.
살람 총리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리타니 북쪽에서도 무기 압수를 준비 중이라며 양측 군의 협조를 독려했지만 현실은 차갑다. 베이루트 내부에서도 ‘총격 속 협상은 불가’라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중재 시도는 실효성을 의심받기 시작했다.
헤즈볼라 반응 “무장 해제는 이스라엘 도발 다음 문제”

헤즈볼라는 이 같은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응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드론 공격 이후, 헤즈볼라는 공격 대응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25년 말까지 헤즈볼라가 완전한 무장 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군사 작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추가 공세까지 시사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전면전 재개를 암시하는 초읽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축 계획 물거품 위기

레바논 정부는 군축 목표 시기를 2026년까지로 연기했지만, 이스라엘이 이에 반발하며 휴전 협정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지난 두 달간 수십 명이 숨지고, 전체 사망자 수는 민간인까지 포함해 300명을 돌파하며 군사 균형은 사실상 붕괴 직전에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이스라엘-레바논 간의 분쟁을 넘어, 미-이란 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장 해제의 전제는 중단 없이 진행되는 휴전이지만, 전장은 이미 조율 불가능한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