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K-방산 앞마당까지 넘본다" 베트남 파고드는 일본 방위성의 큰 그림

“K-방산 앞마당까지 넘본다” 베트남 파고드는 일본 방위성의 큰 그림

일본이 베트남과 군함까지 함께 만들기로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판반장 베트남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 13일 도쿄 방위성에서 회담을 갖고 국방 협력 확대에 합의했으며, 고이즈미 방위상은 브리핑에서 양국이 고속상륙정 공동개발·생산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도 양국이 고속상륙정 공동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며, 도쿄와 하노이의 안보 유대가 빠르게 조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기수출 빗장 풀고 동남아 진격하는 일본

이번 합의는 일본 방산의 공세적 행보와 맞물려 있다. 다카이치 정부 들어 일본은 살상무기 수출 제한을 대폭 완화하며 방산 수출 드라이브를 걸어 왔고, 최근에는 이탈리아와 전투기·미사일 등 공격무기의 해외 판매까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흐름 속에 동남아가 다음 무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고위급 교류와 방위산업, 교육·훈련, 유엔 평화유지활동 등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베트남 측은 오는 12월 자국 국제 방산전시회에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 방산기업들을 공식 초청했다.

K9 사간 베트남, 일본과도 손잡는 속내

주목할 대목은 베트남이 지난해 한국과 첫 방산 거래를 튼 나라라는 점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8월 정부 간 거래로 K9 자주포 20문을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산 무기의 공산권 첫 수출이자 K9의 동남아 첫 진출이었다.

배경은 남중국해다. 베트남은 파라셀·스프래틀리 군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노후 러시아제 무기 체계를 서둘러 현대화하고 있다. 특정국에 기대지 않는 ‘다변화 외교’가 원칙인 만큼, 한국에서 자주포를 사고 일본과는 상륙정을 함께 만드는 식으로 파트너를 넓히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많다.

K-방산의 텃밭에 등장한 새 경쟁자

동남아는 K-방산의 앞마당으로 불려 왔다. 베트남의 K9에 앞서 필리핀은 지난해 FA-50 전투기 12대를 7억 달러에 추가 도입하기로 하는 등 한국산 무기의 주요 고객이 밀집한 지역이다.

여기에 가격과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이 공동개발·기술이전 카드까지 들고 뛰어들면서, 향후 동남아 수주전에서 한일 간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베트남의 수요가 워낙 광범위해 한국과 일본이 각각 다른 영역을 채우는 공존 구도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확실한 것은 K-방산이 더는 이 시장을 독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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