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인건비는 비싸고 자재비는 한국보다 세 배 이상 들면서 채산성은 바닥을 찍었다.
미국 해사청조차도 손을 놓았던 이 조선소를 한화가 인수한 건 불과 1년 전. 그리고 단 12개월 만에 이 조선소는 천지개벽을 거쳐 군함 생산 핵심기지로 변모했다.
한화의 과감한 승부수, 인수 1년 만의 성과

작년 12월 20일 한화그룹이 정식 인수한 한화필리조선소는 꾸준히 일감을 확보하며 재도약에 성공했다. 불과 1척뿐이던 수주 잔량은 현재 13척까지 늘어났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는 의미다. 조선소의 생존 가능성과 성장성을 미국 정부에 다시 각인시킨 것이다. 동시에 직원도 약 1400명에서 2000여 명으로 대폭 증원됐다.
3배 더 비싼 조선 비용에도 수주 성공의 비결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은 가격만 약 3억달러(4,5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에서 같은 배를 만들 때보다 세 배 이상 비싸지만, 한화는 철저한 기획과 효율화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일정 이윤이 보장된 정부 계약 아래, 비용을 줄이고 수주량은 배가시키는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생산능력 20척으로 ‘도크 증설’ 돌입

한화는 내년부터 7조 원을 투입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조선소의 연간 건조량을 기존 1~1.5척에서 장기적으로 20척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1개뿐인 드라이 도크도 총 4개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미국 내 최대급 조선 기지로 변신이 기대된다.
미국 해양 안보의 새 요새, 필리조선소

미래에는 이곳이 미군 훈련용 선박과 해양 안보 전략 자산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양대 훈련 외에도 다양한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선박들이 눈에 띈다. 한화가 일감만 가져온 것이 아니다. 전략적 포석까지 더해 미국 정부의 핵심 방산 파트너로 우뚝 섰다.
결국 ‘실패한 투자의 상징’이었던 필리조선소가, 한화의 손을 거쳐 미국 안보 산업의 심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