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호주에서 한국 제쳤다" K방산 앞길 막아선 뜻밖의 복병 정체

“호주에서 한국 제쳤다” K방산 앞길 막아선 뜻밖의 복병 정체

세계 시장을 질주하던 K방산 앞에 뜻밖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오랫동안 ‘무기 못 파는 나라’였던 일본이다.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으로 입지를 넓혀온 한국 방산업계에 일본이 새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에서 맛본 첫 패배

상징적인 장면은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일본의 개량형 모가미급 호위함이 한국 제안을 제치고 선택된 것이다. 조선 강국을 자부하며 함정 수출에 공들여온 한국으로서는 뼈아픈 패배였고, 일본으로서는 대형 완성 무기체계 수출의 물꼬를 튼 실적이 됐다.

일본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쓰비시전기는 호주로 가는 모가미급의 탑재 장비는 물론, 미국 RTX가 생산하는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부품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영국·이탈리아와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인 GCAP까지 진행 중이다.

‘평화헌법의 족쇄’ 풀렸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제도 전환이 있다. 일본은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완화하며 무기 수출 규제의 빗장을 풀었고, 이후 함정·미사일 수출과 글로벌 방산 공급망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까지 등에 업은 일본 방산기업들이 해외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함정과 유도무기 등에서 한국과 사업 영역이 정면으로 겹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시점도 공교롭다. 올해 K방산 수출 수주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폴란드 등 주요 고객국의 자국산 우선주의에 일본이라는 경쟁자까지 더해진 셈이다.

아직은 한국이 앞선다지만

물론 판세가 뒤집혔다고 보긴 이르다. 한국은 폴란드 초대형 계약과 중동 방공망 수출 등 검증된 실적과 대량 생산 능력, 신속한 납품에서 여전히 앞서 있고, 일본의 완성 무기 수출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일본은 미국·유럽과의 동맹 네트워크, 탄탄한 소재·부품 기술이라는 다른 무기를 갖고 있다. 가격과 속도의 한국, 기술과 외교의 일본이 같은 시장에서 맞붙는 구도가 굳어질수록, K방산도 완제품 판매를 넘어선 새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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