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손을 떼려 한다는 소식에 서유럽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유럽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그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전면 철수를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과 회담을 가진 사실은 유럽 안보 지형의 급변을 예고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서유럽 벼랑 끝 위기감

블룸버그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유럽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이전과 정보 공유를 중단하는 것이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강조하며, 유럽이 자기 힘으로 분쟁을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은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모스크바 회담, 협상이냐 항복이냐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국은 일부 제안을 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즉시 거절했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오히려 양측이 평화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푸틴은 이번 회담을 ‘유용하다’고는 했지만, 확고한 입장을 유지해 미국의 제안이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회담이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외교적 시도인지 아니면 미국의 실질적 후퇴 신호인지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유럽의 딜레마와 분열
EU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동결 자산을 무기로 삼으려 했지만, 내부 이견으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벨기에는 강력한 안전장치를 요구했고, 헝가리는 자금 조달 계획 자체를 차단했다.
미국 또한 해당 자산의 전체 몰수에 반대하며, 수익만 활용하자는 입장으로 협상 속도를 늦추고 있다. 유럽 내부에서도 리더십 부재와 정책 역량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국가안보 전략…미국의 진짜 속내

트럼프가 내놓은 국가안보 전략은 유럽을 향한 강도 높은 메시지로 가득했다. “개혁하지 않으면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는 직접적으로 유럽 정치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은 유럽의 분쟁 대응 태도에 비현실적 기대가 섞여 있으며,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완전한 철수까지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없는 유럽, 안보의 미래는?

미국이 완전 철수를 실행에 옮긴다면, 유럽은 냉정한 현실과 직면하게 된다. 군사적 지원 차단은 물론 정보 자산과 전략적 동맹 관계에도 대대적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존 포먼 전 영국 국방무관은 미국이 이 전쟁에서 손을 뗄 위험이 실제 존재하며, 이는 유럽이 온전히 짊어져야 할 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철수가 글로벌 안보 질서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서유럽의 다음 한수는 ‘함께 맞서느냐, 각자도생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