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평소와 다른 정경으로 물들었다. 중국군 군복을 연상케 하는 차림새의 약 100명 중국인들이 군가에 맞춰 제식을 하며 행진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단순한 걷기 행사라기엔 그들의 복장과 깃발, 행군 방식은 지나치게 군사적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붉은 깃발과 군가…외교적 결례 논란

그들이 들고 있던 깃발은 다름 아닌 중국의 붉은 오성홍기였으며, 현장에서는 중국어 군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군복 상·하의를 갖춰 입고, 줄을 맞춰 걷는 이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마치 외국 군대가 서울 중심부를 점령한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본 자위대가 와서 저랬으면 나라가 뒤집혔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행사명은 ‘국제 걷기 교류전’…진짜 의도는?
해당 영상에 등장한 현수막에는 ‘2024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른바 ‘걷기 동호회’라는 명분과는 사뭇 다른 군사적 퍼포먼스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단순 교류행사는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 시민은 “명백한 외교적 결례이자 우리의 안보 무시”라는 지적도 내놨다. 주최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여주에서도 유사 사태…한중교류 핑계로 군사 상징 등장
서울 한강공원 사건 직전, 경기 여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부대 영상을 상영하고 붉은 오성홍기를 흔드는 퍼포먼스가 연출된 것이다.
현장에서는 제복을 입은 중국 공연단이 등장했고, 군가가 울려 퍼지며 군사 퍼포먼스를 행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을 수습하려 했지만, 국민의 분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문화 교류인가, 무력 시위인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단순한 민간 행사가 아닌 일종의 문화적 무력 시위에 가까운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 땅에서 자국 군복과 군가로 무리 짓는 행위는 국제사회에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로 여겨진다.
내부적인 사전 검열 없이 쉽게 허가된 행사 진행 방식 또한 문제로 지적되며, 국가적 경계심을 늦출 경우 향후 유사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보의식 재정립, 절실한 때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중국인의 반군사 퍼포먼스는 대한민국의 안보 의식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유사한 문화 행사의 사전 심의 과정과 보안 감찰이 강화되어야 하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이질적 퍼포먼스는 철저히 걸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