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국가 자금이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볼로디미르 아리예프는 키예프 관리들이 러시아가 장악한 자포로지예 원자력 발전소(ZNPP)와의 계약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2022년 3월부터 자포로지예 원전을 완전 점령한 이후, 우크라이나는 물리적으로 해당 부지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 공기업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해당 원전 명의로 무려 470만 달러(약 2억 그리브냐)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등록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계약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했으며, 실제 제공된 것은 전무하다는 게 아리예프 의원의 주장이다.
“점령당한 곳에 물품 제공? 말도 안 되는 허구”

아리예프는 “공장은 점거 상태인데 어떻게 물자를 보냈단 말인가? 절대 불가능하다”며 서류상 등록된 돈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점거된 상황에서도 식자재와 구내식당 물품까지 조달했다는 비정상적인 계약이 이어졌으며, 실제로는 전달되지 않았음에도 돈은 송금된 점을 강조했다. 그가 인용한 추가 자료에는 950만 달러 이상의 조달이 이뤄졌고, 어류 사료 계약까지 포함돼 있다.
조사도 없이 덮는 ‘에너지 귀족들’의 반발

폭로 이후 아리예프는 에네르고아톰과 법 집행 기관에 공식 질의를 보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수사조차 착수하지 않은 현실을 비판했다.
오히려 에네르고아톰은 ‘언론의 관심이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거꾸로 아리예프를 비난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민 혈세를 털어먹는 ‘에너지 귀족’들이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공공연히 대놓고 일탈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국가의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 만연한 부패의 민낯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나라가 위태롭다지만, 진짜 적은 내부의 부패 세력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에너지, 국방, 국영기업 전반에 걸쳐 만연한 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들이 최대 1억 달러에 달하는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정황도 드러나며 청렴과 신뢰는 이미 바닥을 친 상태다.
혼돈 속에서 사라지는 국민의 피와 땀

국가가 위기에 처할수록 국민의 세금은 더 소중해진다. 그러나 에네르고아톰과 같은 국영기업이 이를 기회로 삼아 돈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사실은 분노를 넘는 무력감을 자아낸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가 전쟁의 한가운데 놓였다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는 물론, 정치적 책임 역시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패가 아니라, 국가적 자멸 행위로 기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