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진 시위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원까지 희생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 위기로 시작된 시위는 이제 정권 붕괴를 요구하는 정면 충돌로 격화되고 있다.
실탄 발포까지…무장 충돌로 진화된 시위

로르데간, 쿠흐다슈트, 이스파한 등 주요 도시에서 사망자 발생이 확인됐다. 시위가 확산되자 군경은 실탄 사격과 최루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와중에 바시지 소속 보안군도 사망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습격하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와 여성까지

이번 시위는 단순한 경제 불만을 넘어선다. 통화 가치 폭락과 인플레이션 고통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특히 젊은 세대와 대학생, 여성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명 시장 상인들이 문을 닫고 수업 중단 선언까지 하면서 사회 전체가 항의의 물결에 동참 중이다.
정권의 반박과 외세 개입 의혹

이란 정부는 시위대가 무장하고 폭력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외세의 개입’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특히 이란 혁명 전 왕정 복귀 세력, 미국, 이스라엘 등의 배후설을 제기하며 시위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 영상과 증언에 따르면 시위대가 정권 붕괴를 외치며 중심지를 장악한 모습이 뚜렷하다.
무너지는 권위, 흔들리는 체제

4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제재와 전쟁 이후의 경제 붕괴, 핵 프로그램의 후퇴 등 이란은 다방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불신과 절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시위의 정당성에 귀 기울이겠다”며 사태 수습에 고심 중이다. 하지만 법원의 사형 집행과 무력 진압이 병행되며, 국민과의 간극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란의 위기는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체제 전복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국제사회는 이란 정세가 중동 전체의 안보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