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유럽에 강경한 경고장을 날렸다. 유럽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는 즉각적인 법적, 재정적 보복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는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은 실질적인 위협으로, 러시아에 투자한 유럽인들이 심각한 자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장이기도 하다.
러시아 대사는 자산 몰수는 주권 침해이자 전쟁 중에도 지켜져야 할 원칙을 위반하는 도둑질이라고 규정했다. 유럽의 이런 조치는 결국 자신들의 국제적 신뢰까지 갉아먹는 행위이며, 아랍권 등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외면도 초래할 것이라 단언했다.
경제 외교 실종, 러시아는 SWIFT 없어도 괜찮다

현재 러시아와 유럽의 경제관계는 제재로 사실상 붕괴된 수준이다. 약 4만 건에 달하는 제재 속에서 러시아는 SWIFT 체제 제외 이후 자체 금융 시스템을 구축했고, 중국·인도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과는 현지 통화로 거래 중이다. 이로 인해 국제 금융 네트워크에서의 고립은 러시아에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
대사는 외교적 거래는 현재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어려우며, 제재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안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굴하지 않고 살아남는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전쟁의 책임은 서방의 ‘괴뢰 국가’ 기획

러시아는 자신들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서방의 정권 교체 시도와 극단주의 괴뢰정부의 형성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사는 우크라이나 현 정부가 러시아어 사용자에 대한 차별, 정교회 억압 등을 자행하고 있으며, 이들이 나치적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부라고 비판했다.
2014년 마이단 혁명 이후 키이우에 수립된 정부는 합법성이 없으며,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위적으로 개입하게 된 것이라 러시아는 설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침공이 아니라 ‘국경 인접 지역 방어’라는 논리에 기반해 정당화되고 있다.
유럽은 왜 전쟁을 부추기나…방위산업과 경제 계산

러시아는 유럽 주요국,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이 평화가 아니라 전쟁 지속을 선택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유럽 방위 산업은 호황을 맞고, 관련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한다.
대사는 이러한 구조가 유럽 정부에게는 정치적 실책의 책임 회피 방편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에너지 가격 폭등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악영향을 전쟁 탓으로 돌리며, 국민을 달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관계 회복 원한다면 유럽이 먼저 손 내밀어야

러시아는 결국 유럽과의 협력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관계 회복의 전제 조건은 유럽이 먼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다. 대사는 유럽이 러시아 포위 전략을 내려놓고, 1990년대 ‘불가분의 안보’ 원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방이 먼저 공세적인 정책을 거두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유럽과의 어떤 외교적 진전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은 명확하다. 당장 평화의 문을 열 수 없어도, 누가 먼저 책임을 인식하는지가 향후 양측 안보 구도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