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과 캄보디아가 다시 무력 충돌에 돌입했다. 불과 몇 달 전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국경 분쟁이 재점화되며 상황은 급반전했다.
8일(현지시간), 태국군이 캄보디아 국경에서 F-16 전투기를 투입해 공습을 단행한 것이다.
태국 측, “먼저 쏜 건 캄보디아” 주장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측의 기습 포격으로 병사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캄보디아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우본랏차타니주 인근 4개 주에 태국 당국이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고, 다수의 항공 전력이 출격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캄보디아, “도발은 태국…우리는 자제했다” 반박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상황을 정반대로 묘사했다. 말리 소찌어따 대변인은 “태국이 프레아 비헤아르주와 오다르메안체이주에서 먼저 포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대응하지 않고 사격 중단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태국군이 최근 며칠 간 지속적으로 자국 영토를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유혈사태 재현되나

이번 충돌은 단발적인 교전에서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이미 양국은 전날에도 접경지에서 교전을 벌였고, 태국 병사 2명이 총상을 입었다.
불안이 고조되는 만큼, 과거 상황과 유사한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양국 간 무력 충돌로 48명이 숨지고 3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한 뼈아픈 기억이 재현될 수도 있다.
아세안 휴전 협정도 무용지물?

지난 10월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된 휴전 협정은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당시 양측은 중화기 철수와 지뢰 제거까지 약속했지만, 이번 교전으로 인해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동남아 안보 지형에서 태국-캄보디아 갈등은 늘 잠재적 폭발 요인이었고, 최근 상황이 이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무력 충돌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중재 없이는 이 충돌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동남아 전체의 안보 구조를 위협하는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