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월 21일, 푸틴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신중한 계산이 아닌 정치적 쇼에 가까웠다.
메드베데프와 쇼이구의 상충된 조언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타협안을 내세웠고, 이는 전략 없는 전쟁으로 이어졌다. 급작스러운 작전 개시는 결국 러시아군을 진흙탕 속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일방적 군사 명령, 참사의 시작

2022년 2월 24일, 어떤 공식 회의도 없이 푸틴은 게라시모프, 쇼이구와 비밀리에 협의 후 키이우 공습을 지시했다. 72시간 내 점령이라는 무모한 목표와 비상 계획의 부재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반격에 안토노프 공항은 피로 물들었다. 신
속한 지원 요청조차 묵살됐고, 이는 엘리트 공수부대의 고립과 궤멸을 불렀다. 도네츠크 공세에서도 푸틴은 군 조언 무시에 더해 바그너 잔당 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뒀다. 전통적 지휘체계는 무너졌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드론의 표적이 되었다.
정보 감추는 측근들, 왜곡된 전장 현실
푸틴은 SVR의 경고보다 FSB 국장의 장밋빛 보고를 믿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리를 해방자로 볼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자가당착의 상징이었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민간인들이 전투에 나서며 디지털 민병대가 형성됐고, 러시아군은 궤멸적 공격에 시달렸다. 정보 왜곡은 끝이 없었다. 전장에서 고립된 부대를 두고도 95% 점령이라며 보고되었고, 푸틴은 폐허를 “해방된 영토”라 자화자찬했다.
국제 외교도 도박처럼…외길 선택의 대가

푸틴은 국제적 조율보다 무력 시위를 택했다. 전략 핵 훈련으로 나토를 자극했고, 열전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와의 허울뿐인 휴전 합의는 비현실적 조건으로 흐지부지됐다. 부다페스트 회담도 결국 무산됐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가속화했다. 푸틴의 외교는 도박판 같은 무모함으로 점철됐다.
드론에 허무하게 쓰러진 러시아군…국민도 떠났다

부분 동원령은 불공정 논란과 시민 폭동을 야기했다. 드론 방어도 안 된 채 투입된 예비군은 그대로 희생양이 됐다.
심지어 드론 모터를 세탁기 부품으로 대체한 군수 열악함은 러시아 무기 체계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국민 사기는 무너졌고, 수백만 명의 숙련공이 해외로 떠났다.
자기 거울에만 갇힌 권위주의의 몰락

푸틴의 일방적 통치는 현대전의 복잡성을 외면한 채 전략을 망가뜨렸고, 전장을 피로 물들였다. 중앙집권적 구조는 정보를 왜곡하고, 오판으로 이어지며 파국을 불렀다. 전쟁은 결국 허상이었다.
권위주의 지도자가 자신의 거울에 갇히면, 거기엔 진실이 아닌 승리의 환상만이 비친다. 이제 러시아는 무너진 신뢰와 내부 분열이라는 더 거대한 전쟁과 마주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