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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때보다 더 오른다고 믿는다” 집도 못 산 청년들이 집값 상승 확신하는 이유

집을 사기는 더 어려워졌는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은 더 강해졌다. 청년층이 처한 역설이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31로 전월(125)보다 6포인트 올랐다. 2021년 9월(132)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역대 정부 2년 차 중 가장 높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전 정부와의 비교다. 정부 출범 2년 차인 올해 1~7월 40세 미만 CSI 평균은 118.3으로, 같은 시점의 문재인 정부(105.3)를 13포인트 웃돌았다. 박근혜 정부(113.7)와 윤석열 정부(91.7)보다도 높다. 집값 폭등기로 기억되는 문재인 정부 초기보다 지금 청년들의 상승 기대가 더 강하다는 얘기다.

상승 곡선도 가파르다. 1월 125였던 지수는 3월 104까지 떨어졌다가 4월 이후 넉 달 연속 올라 7월 131을 찍었다. 저점 대비 27포인트 뛴 셈이다. 7월 지수는 전체 평균(127)은 물론 40대(123), 50대(121)보다도 높았다.

정작 집은 못 산다.. 보유율은 역대 최저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문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의 주택 보유율은 27.7%로 2017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았다. 1년 전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50대는 63.5%, 60세 이상은 68.5%로 격차가 각각 35.8%포인트, 40.8%포인트까지 벌어져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산 격차도 커졌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순자산은 2억1950만 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지만, 50대(5억5161만 원)와 60세 이상(5억3591만 원)은 각각 7.9%, 3.2% 늘었다. 청년층의 2.5배, 2.4배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차이다.

“지금 안 사면 늦는다”.. 조바심의 정체

한국은행은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오르며 상승 기대도 함께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확대되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소비자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상승이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에 대한 평가는 냉담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부 부동산 정책을 부정적으로 본 비율은 20대 51%, 30대 56%였고,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 응답은 20대 68%, 30대 69%에 달했다.

정부는 다음 주 실거주 1주택자 부담은 낮추고 다주택자·초고가 주택 부담은 높이는 세제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한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집값 기대에는 유동성과 교통 여건, 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세제 개편만으로는 서울 집값 상승 압력을 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금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청년층일수록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박탈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클수록 조바심도 커지는 구조가 청년층을 옥죄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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