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한국은 도대체 어떻게 이 시간에 해내느냐" 美 록히드마틴이 KF-21 개발에 놀란 이유

“한국은 도대체 어떻게 이 시간에 해내느냐” 美 록히드마틴이 KF-21 개발에 놀란 이유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오는 17일 공군에 처음 인도된다. 앞서 체계개발이 7월 29일 공식 종료된 데 이어, 이제 국산 전투기가 실제 부대로 들어가는 단계다. 개발 착수 10년 7개월 만인데, 이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개발자는 “절대 긴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일정 밀릴 거라던 미국이 놀란 대목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 체계개발을 이끌어온 한 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술 협력사였던 록히드마틴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개발 단계마다 “일정이 밀릴 것 같다”고 봤는데 한국이 계속 타임라인을 지켜내자, “한국은 도대체 어떻게 이 시간 안에 해내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해외 전투기 개발 사례와 비교하면 오히려 짧은 기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가장 큰 고비는 코로나19였다. 해외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이 줄줄이 밀리자 KAI는 뒤에 예정된 작업을 앞당기고 공급망이 풀리는 즉시 밀린 일정을 따라잡는 ‘캐치업 플랜’을 돌렸다. 개발진은 휴가를 반납했고, 시험이 몰리면 명절에도 비행시험 현장을 지켰다고 한다. 그는 “일정 하나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뒤가 계속 무너지고 사업 신뢰도 잃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고 0건에 1,600회 비행

결과는 숫자로 남았다. 시제기 6대로 42개월 동안 약 1,600회의 비행시험을 사고 한 건 없이 마쳤고, 지난 5월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설계·비행제어·체계통합 등 핵심 역량을 국내에 축적한 성과로 평가한다. 한국은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한 8번째 나라가 됐다.

가장 선명한 장면은 2022년 7월 19일 첫 비행이었다고 한다. 전날 잠을 설친 개발진이 개발센터 옥상에 모였고, 화면과 설계도로만 보던 전투기가 땅에서 떨어지자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됐다, 됐다”를 외쳤다는 게 그의 회고다.

다음은 5세대·6세대

체계개발은 끝났지만 진화는 이어진다. KAI는 방사청과 추가 무장시험 사업을 진행해 2028년까지 공대공 중심인 임무 영역을 공대지로 넓힐 계획이다. 방사청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스텔스, AI를 적용한 차세대 전투기 사전개념연구에도 착수했다. 다만 실제 개발을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

과제도 분명하다. KF-21은 내부무장창이 없어 F-35급 스텔스에는 못 미치고, 엔진 등 일부 구성품은 해외 기술이라 ‘완전 국산’은 아니다. 최근 국방 예산 압박으로 2032년까지 120대를 배치한다는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서 개발자는 “지금 탄력을 받았을 때 더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업 설득에 10년, 만드는 데 10년이 걸린 만큼 기술과 인력이 다음 사업으로 이어져야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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