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우크라, 하룻밤 만에 러시아와 200번 전투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우크라, 하룻밤 만에 러시아와 200번 전투

포크롭스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닌 전쟁 그 자체로 변했다. 하루 만에 무려 200건의 전술 교전이 벌어졌고, 55건의 러시아군 공세가 격퇴됐다.

동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벌어진 이번 전투는 분쟁 발발 이후 최대 격렬도를 갱신하며 도시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다. 포크롭스크에 주둔 중인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매 순간이 싸움이었다”는 말로 그날 밤을 묘사했다.

전략 요충지를 두고 벌어진 격전

포크롭스크는 동부 전선을 잇는 병참 교통의 중심지다. H-20 고속도로가 도시를 관통하며 전방에 병력을 수송하는 핵심 통로였다.

이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중심부로의 직접 침공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우크라이나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곳을 지켜야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도시의 포위를 공식화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방어 의지를 천명했다.

드론과 미사일이 만든 공습의 밤

전투는 470대의 자살 드론과 48발의 순항 미사일 공습으로 시작됐다. 러시아는 포크롭스크를 집요하게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MiG-29 전투기로 대응했다.

지상에서는 재블린 미사일이 러시아 전차를 저지했고, 북서쪽 고속도로에서는 3시간 동안 28건의 근접전이 벌어졌다. 전차 참호와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파상 투입은 번번이 막혔다.

강을 건넌 러시아군, 참혹한 남부 전선

잉글레츠 강을 따라 진행된 전투는 남부 전장의 핵심이었다. 러시아군은 폰툰 다리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집중 포격으로 상륙정이 파괴됐다.

새벽 3시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포격전에서 양측의 손실이 컸고, 요새는 반복된 공격 속에 점점 무너져갔다. 수비를 담당한 소대장은 “11차례의 공격을 막았지만, 요새의 땅이 사라졌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폐허 속 총성, 달아난 민간인들

도시 대부분은 무너졌고, 6만 명 중 90%가 대피했다. 민간인의 참상도 극심했다. 한 62세 노인은 창문 없는 집에서 매트리스로 바람을 막고, 매일 지하실에서 밤을 보낸다.

의료진은 유통기한이 지난 약으로 부상자를 치료 중이며, 병원과 학교는 작동을 멈췄다. 전사자의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 채 묘지에는 작은 소총이 비석이 되어 늘어갔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남서쪽 5~7km 통로를 지키며 보급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겨울이 다가오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도로가 눈으로 막히기 전 러시아군이 또 한 번 총공세를 벌일 것으로 분석하며,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군수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하루 200건이라는 전투는 곧 무너져내린 한 도시의 현실이며, 포크롭스크는 다시는 평범한 이름이 될 수 없다. 피로 물든 이 도시의 총성은 우크라이나 전체의 운명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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