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에어컨도 없는 북한에서는 여름을 어떻게 버틸까?" 40도 폭염에 北 주민들이 나선 곳

“에어컨도 없는 북한에서는 여름을 어떻게 버틸까?” 40도 폭염에 北 주민들이 나선 곳

한반도를 굽는 폭염은 휴전선 위쪽도 예외가 아니다. 낮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고 평양에서는 닷새째 열대야가 이어지자, 에어컨 보급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주민들이 대거 향한 곳이 있다. 물이다.

3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중부 이남 대부분과 북부 일부 지역에 오는 9일까지 ‘무더위 주의경보’를, 평양과 평안북도·자강도 일부에는 8일까지 ‘고온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고온 주의경보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5~40도까지 오르고, 무더위 주의경보 지역도 습도 70% 이상에 33~35도가 예보됐다.

평양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5도 높은 28도였다. 평양은 지난달 27일부터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명사십리에 인파십리”.. 몰려간 곳의 정체

더위에 지친 주민들이 몰린 곳은 물놀이장과 해수욕장이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지난달 1일 해수욕 관광을 시작한 이후 한 달간 수만 명이 찾았다며 “명사십리로 불리는 해변에 인파십리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평양 시내도 마찬가지다. 만경대물놀이장과 문수물놀이장은 근로자와 학생, 어린이들로 연일 초만원이라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사람바다, 웃음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수물놀이장에 평양 시민은 물론 지방 방문객까지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고기국 먹고 찬물찜질.. 북한식 여름나기

냉방 인프라가 부족한 북한의 폭염 대응은 ‘먹는 것’과 ‘피하는 것’에 기댄다. 노동신문은 평양종합병원 의료진 인터뷰를 통해 심혈관 질환·당뇨병 환자의 주의를 당부하면서, 수박·녹두·오이 같은 식품과 함께 단고기국(개고기국), 어죽, 팥죽 등 영양가 높은 음식 섭취를 권했다. 복날 개고기로 더위를 이긴다는 전통 식문화가 보건 지침에까지 등장하는 셈이다.

온열질환 응급조치 요령도 안내됐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과한 운동과 야외활동을 피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서늘한 곳으로 옮겨 찬물찜질을 한 뒤 심하면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내용이다.

화면 밖의 여름은

물론 북한 매체가 보여주는 물놀이장의 웃음이 북한 여름의 전부는 아니다. 원산갈마와 평양의 대형 물놀이장은 체제 선전의 간판 시설로, 지방 주민이나 서민들에게는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에어컨은커녕 전력 사정도 넉넉지 않은 대다수 지역의 여름나기는 화면에 담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40도 폭염 앞에서 사람이 물을 찾는 것만은 남북이 다르지 않다. 명사십리의 인파는, 체제와 무관하게 올여름이 한반도 전체에 혹독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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