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강경파가 “미국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는데도 백악관은 확전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보좌진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과의 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억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11월 3일 투표 이후 군사행동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전면전 복귀가 확정된 건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유 하나, 지지율 31%

가장 큰 이유는 선거다. 8월 말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이란전을 지지한 미국인은 31%, 반대는 63%였고 유권자들은 특히 치솟은 기름값에 불만이 컸다.
공화당이 상·하원의 근소한 다수를 지켜야 하는 선거운동 기간에 인기 없는 전쟁이 뉴스를 지배하는 걸 막자는 게 보좌진의 계산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이란 압박은 계속하지만 “11월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 구상에 동의하는 고위급으로 지목됐다.
이유 둘, 쏠 미사일이 없다

두 번째는 군수 사정이다. 로이터는 지난달 미군이 특정 정밀 장거리미사일 재고를 ‘사실상 전부’ 소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0일 육·해·공군 수뇌부가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전쟁 장기화는 지속 불가능하며 다른 전구의 대비태세를 약화시킨다고 서면 경고했다고 전했다.
전술적 휴지기가 탄약을 채울 시간을 벌어준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임무 수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고,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사력을 파괴하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상봉쇄로 이란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꺼낸 카드는 경제 봉쇄

그래서 지금 행정부가 기대는 건 호르무즈 해협 해상봉쇄와 이란 거래국에 대한 대규모 제재 위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인근 이란 목표물을 대규모로 타격 중이라며 보복하면 더 강하게 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 한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이란 국민은 언제 일어나 싸울 것인가”라고 적었다.
하지만 ‘조용히 관리하기’가 날로 어려워진다는 게 로이터의 진단이다. 미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최근 며칠간 보복 공격을 주고받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조차 지난달 30일 압박 캠페인이 군사적 확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애틀랜틱카운슬 측은 중국이 제재에 협조할 뜻이 없다는 점을 들어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새로 앉은 혁명수비대 출신 모흐센 레자이는 로이터 보도 직후 X에서 미국이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새 전략이 미국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쟁 7개월째, 백악관이 11월까지 참을 수 있을지는 이란의 다음 도발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