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이 중국산 장갑차 VN1을 또 다시 구매한다는 소식에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캄보디아 전쟁에서 이미 중국산 무기의 치명적인 결함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여전히 중국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11일, 태국 왕립 육군은 중국 베이징의 노린코(NORINCO) 본사에서 VN1 장갑차 4차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약 3,100만 달러 규모이며, VN1 외에도 자주포, 구난 차량 등 다양한 모델이 포함된다. 이번 도입으로 태국이 구입한 VN1 시리즈 수량은 총 111대를 넘어섰다.
실전에서 문제 드러난 중국 무기, 그래도 선택?

태국은 캄보디아 전쟁 당시 중국제 전차 VT-4의 포신 폭발과 대전차 미사일 GAM-102LR의 결함을 직접 목격했다. 태국군은 전장에서 고장 난 중국산 무기를 노획하면서 품질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다시 중국산 무기를 선택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태국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 및 군사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태국은 최근 수년 간 다양한 중국산 장비들을 도입하며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산 장갑차 K808은 왜 배제됐나

한국은 이미 페루에 K808 장갑차를 성공적으로 수출했다. 8×8 차륜형 플랫폼에 다양한 지형을 커버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으며, VN1보다 성능과 신뢰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태국 공군은 한국의 FA-50 경전투기를 도입한 후 긍정적인 운영 성과를 내는 중이다.
만약 K808이 공식 제안됐다면, 태국도 깊은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장갑차 계약은 정치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했으며, 그 결과는 고스란히 전장 운용의 불확실성으로 남게 됐다.
방콕-베이징, 밀착 관계의 산물

이번 계약은 태국과 중국 정부 간의 정부 대 정부(G to G) 계약으로 성사됐다. 중국 국유 방산업체인 노린코를 정식 파트너로 삼아 장비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중장기적으로 태국은 기계화 보병, 국경 안보, 지역 기동성을 위해 중국 플랫폼에 의존하는 양상이다. 지역 균형과 외교적 관계 유지를 고려한 선택이지만, 이는 자칫 전력 공백이나 실전에서의 취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박이기도 하다.
선택이 아닌 모험일 수도

태국의 반복된 중국산 무기 선택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서 외교적 포지셔닝,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전투는 정치가 아니다. 실전에서 무기의 성능은 목숨과 직결된다.
한국산 K808 백호처럼 성능이 입증된 대안이 있음에도, 무리한 정치적 판단이 불러올 군사적 리스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