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NATO의 벽에 막혔던 한화오션".. 캐나다 아픔 씻을 한화오션 남미 승부수

“NATO의 벽에 막혔던 한화오션”.. 캐나다 아픔 씻을 한화오션 남미 승부수

한화오션이 칠레 해군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해 남극 인프라 구축과 현지 조선소 육성을 묶은 전방위 해양 협력 패키지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밀려 고배를 마신 지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한화오션은 “NATO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번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다음 무대로 남미를 정조준한 모양새다.

잠수함에 얹은 ‘남극 카드’

7일 스페인 방산 전문지 인포디펜사에 따르면 박성우 한화오션 해외사업단 상무는 이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과 칠레 양국 모두 남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칠레는 관문이고 한국은 쇄빙선과 극지 연구선을 건조한다”며 “이런 협력은 개별 획득을 넘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남극 탐사선이 칠레를 거쳐 항해하는 지리적 특성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건조 기술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칠레 국영 조선소 아스마르(ASMAR)를 유지·보수·정비(MRO)와 물류 허브로 키워 극지 인프라 전초기지로 삼고, 칠레의 노후 쇄빙선 교체 수요까지 겨냥한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국빈 방문 기간 양국이 남극 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재개정하면서 외교적 기반도 깔렸다.

“칠레 배는 칠레에서, 칠레인이”

기술 이전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사업 초기 한국 엔지니어 통제 아래 현지 근로자가 선박 블록을 조립하고, 최종적으로는 칠레 주도의 건조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이런 선박이 칠레 조선소에서, 칠레 근로자에 의해, 칠레에서 건조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칠레 해군이 운용해 온 영국·프랑스·미국산 장비를 신형 함정에 제약 없이 이식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설계도 앞세웠다.

한화오션은 중형 잠수함 ‘오션 2000’과 호위함 ‘오션 4500’으로 수주전에 도전한다. 칠레 해군은 1980년대 취역해 40년 넘게 운용한 노후 잠수함 SS-20 톰슨과 SS-21 심슨의 교체를 서두르고 있으며, 최근 여야 상원의원 26명이 노후 전력 교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설욕까지는 남은 변수

다만 아직은 도전 단계다. 캐나다에서 맞붙었던 유럽 경쟁사들이 남미에서도 경합할 수 있고, 방산업계에서는 칠레의 재정 여건상 1~2년 안에 확정 발주가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의 아픔을 씻을 수 있을지는 결국 칠레 정부의 최종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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