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5시에 일어나 노점을 준비하고, 단속반에 쫓겨 눈물을 흘리고, 대학을 나와 폐지와 쓰레기를 줍는다. 국내 방송이 전한 요즘 중국 청년들의 모습이다.
직장 잃고 주먹밥, 눈물 영상엔 1억 조회수

SBS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청년 여성은 직장을 잃은 지 석 달 만에 길거리 노점에서 주먹밥을 팔기 시작했다. 무허가 노점 단속반에 쫓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중국 청년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지를 줍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년이 ‘고수입 사례’로 관영매체에 소개되는 일도 있었다. 보도에서 해당 청년은 학력은 지식을 늘리기 위한 것일 뿐 직업을 찾는 데 족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학력 청년이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현실을 에둘러 보여주는 장면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명문대 출신이 기숙사 관리직, 가스 검침원 같은 자리에 몰리는 사례도 전해진다.
21.3% 찍자 발표 중단.. 숫자에 담긴 속사정

통계도 심상치 않다.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23년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그러자 당국은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재학생을 빼는 방식으로 통계를 바꿔 다시 공개하기 시작했다. 바뀐 기준으로도 올해 6월 청년실업률은 14.9%에 달한다. 1년 만의 최저치라지만 전체 실업률(5.0%)의 3배 수준이다.
취업 전선은 더 붐빈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자는 약 1270만명으로 역대 최대다. 대졸자는 쏟아지는데 이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미스매치가 굳어지면서, 히키코모리처럼 집에 틀어박히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생을 자처하라”는 메시지, 청년들 반응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청년들을 향해 농촌 깊숙한 곳을 찾아 고생을 자처한 학생들을 치켜세우며 “신시대 중국 청년들은 이런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관영매체들도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냈다.
하지만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신력을 주문하는 메시지가 청년들에게 얼마나 와닿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업보험 환급 확대 등 고용 안정책을 내놨고, 청년실업률도 최근 몇 달간 개선 흐름을 보인 게 사실이다. 다만 사상 최대 졸업자가 쏟아지는 하반기,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