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한 달 만에 재정적자 610조 원".. 코로나 이후 최악 성적표 받아든 미국

“한 달 만에 재정적자 610조 원”.. 코로나 이후 최악 성적표 받아든 미국

미국의 7월 재정적자가 코로나19 지원금이 쏟아지던 시기 이후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7월 재정적자가 4323억 달러, 우리 돈 약 610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48% 급증한 수치이자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 이후 최대 월간 적자

월간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으로 정부 지출이 폭증했던 2021년 3월(6600억 달러)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큰 적자다. 팬데믹 같은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위기 때에 버금가는 구멍이 났다는 점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누적 수치는 더 심상찮다. 2026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가 두 달이나 남았는데, 10개월 누적 적자가 이미 약 1조 8000억 달러(약 2550조 원)에 달해 직전 회계연도 전체 적자(1조 77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적자 키운 의료비와 이자

적자 급증의 주범으로는 메디케어(의료보험) 지출이 꼽힌다. 7월 메디케어 지출은 전년 대비 710억 달러(약 100조 원) 급증했다. 여기에 40조 달러에 육박한 국가부채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7월 국채 이자는 전년보다 260억 달러 늘었고, 이번 회계연도 들어 미 정부가 지급한 이자 비용만 1조 1700억 달러(약 1650조 원)에 이른다.

수입 쪽에서도 악재가 겹쳤다.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관세를 행정부가 환급하면서 7월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위기는 아니지만” 남은 불씨

다만 이 수치가 곧바로 미국의 재정 위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국채 수요가 탄탄하고, 월간 적자는 세수 일정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있어 한 달 수치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복지 지출과 이자 비용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흐름 자체는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자를 메우려 국채 발행이 늘면 금리와 이자 부담이 다시 커지는 악순환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재정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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