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종목은 코오롱티슈진이었다. 주가가 한 달 만에 86% 증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6월 말 9만3600원에서 지난달 말 1만3000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만255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임상 3상 결과가 방아쇠였다

폭락의 발단은 지난달 20일 나온 임상 결과다. 회사는 미국에서 진행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21일부터 사흘 연속 하한가가 이어졌다.
악재는 겹쳤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9일 인보사 투여 후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환자와 유가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지난달 29일 코오롱그룹 부회장과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 등 사내이사 3명이 총 2억60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냈다.
상장사 10곳 중 7곳이 하락한 달

혹독했던 것은 이 종목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645개 중 1859개(70%)의 주가가 6월 말보다 낮았다. 코스피는 917개 중 566개(62%), 코스닥은 1728개 중 1293개(75%)로 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의 타격이 더 컸다.
7월 한 달 코스피는 22.2%, 코스닥은 21.4% 급락했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이다. 지난달 말 하루 17.9% 급반등이 나왔지만 6월 말 종가보다 여전히 188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낙폭 상위 종목에는 더테크놀로지(-76%), 코오롱생명과학(-67%), 콘텐트리중앙(-67%), 스트라드비젼(-65%)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지앤이헬스케어가 222% 급등해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일부 중소형주는 크게 올랐는데,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은 버티고 있다”.. 8월을 보는 시선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 탓이 크다며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4.7배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반면 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지수가 5700~5800선에 안착하면 급락 국면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봤다. 다른 증권사에서는 반도체 대표주 실적을 통해 국내 증시 전반의 이익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처럼 개별 악재가 겹친 종목의 낙폭은 시장 흐름과 별개다. 지수가 하루 만에 1000포인트를 되찾아도, 임상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