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장갑차를 수년간 타 온 미 해병대원이 한국산 장갑차에 올라탄 뒤 내놓은 평가가 화제다. 미국 군사매체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 3월 포항 일대에서 열린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26.1)에 참가한 익명의 미 해병대원은 K808 ‘백호’ 장갑차를 두고 미군 주력 스트라이커와 LAV보다 한 세대 앞선 장비라고 평가했다.
“브롱코 대 사이버트럭”.. 세대가 다르다는 비유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구형 LAV 경장갑차와의 비교였다. 이 대원은 두 차량의 격차를 “포드 브롱코가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경주하는 모습”에 비유했다. 단순히 K808이 더 낫다는 수준이 아니라, 느낌과 성능, 현대화 측면에서 아예 다른 차원이라는 의미다.
그가 최고 강점으로 꼽은 것은 기동성이다. K808은 미국 동급 장갑차보다 눈에 띄게 우수한 기동성과 주행 성능을 보여줬고, 강화 장갑으로 무게가 늘었는데도 더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병력 수송칸 크기는 스트라이커와 비슷했지만 내부 통신 시스템과 무기 거치대는 훨씬 현대적이라고 평가했다. 긴박한 전투 상황에서 승무원의 대응 속도를 좌우하는 요소들이다.
극찬 속 쓴소리.. 좌석과 전복 불안감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대원은 완전군장을 한 키 큰 병사에게는 좌석 배치가 상당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장시간 작전 시 승무원 피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체공학적 약점이다.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회전할 때 차체가 전복될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진다는 관찰도 내놨다. 늘어난 무게와 서스펜션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으로, 험지 작전 시 유의할 대목이라는 것이다.
탑승 후기라는 한계, 그래도 남는 의미

이번 평가에는 분명한 한계도 있다. 미군은 훈련 기간 K808을 직접 운전하지 않았고, 한국군 승무원이 조작하는 차량에 탑승·참관한 경험이 근거다. 조종성이나 운전석 평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대원 스스로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미군 차세대 부대 대원의 입에서 나온 ‘한 세대 앞섰다’는 평가는 가볍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K808은 현대로템이 독자 개발한 8륜 장갑차로 시속 100km 주행과 수상 추진이 가능하며, 이미 베트남 등으로 수출길도 열고 있다. 미군의 솔직 후기가 K-장갑차의 해외 진출에 또 하나의 홍보 문구가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