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이슈"이란 원유 수출 90% 시설이 초토화됐다고?".. 트럼프가 직접 올린 영상의 정체

“이란 원유 수출 90% 시설이 초토화됐다고?”.. 트럼프가 직접 올린 영상의 정체

미국이 한 달 만에 이란을 다시 공습한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이 폭발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시설은 실제로 타격받지 않았고, 영상은 AI로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르그 섬이 산산조각” 게시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루스소셜에 “하르그 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항공기 시점에서 석유 저장탱크와 유조선이 잇달아 폭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곳이라, 영상이 사실이라면 이란 경제의 숨통을 죄는 공격이다.

하지만 이란 당국이나 현지 언론 어디에서도 하르그 섬 피격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영상은 AI 생성물로 파악됐고, 미군이 실제로 공격한 곳은 하르그 섬에서 동쪽으로 약 660km 떨어진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 섬이었다.

실제 공격은 라라크 섬 발사대

미군은 라라크 섬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뢰 설치용 로켓 발사대 두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미군은 기뢰 부대만 정밀 타격한 것이라며 침략 행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만의 대이란 군사 행동이다. 이란 타스님통신 등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란 즉각 보복…확전 우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요르단 내 미군 사용 기지 두 곳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은 “침략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군 성명을 내보냈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공에 들어온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이란이 주장한 기지 피해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공격지가 아닌 하르그 섬 파괴 영상을 꺼내든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맞설 경우 원유 수출 거점까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측이 정면 충돌로 치달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제한적 정밀 타격’을 강조하고 있고, 이란 역시 피해가 검증되지 않은 보복으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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