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생포 작전을 본격 전개하던 그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상공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최소 한 대의 미군 헬리콥터가 지상 공격을 받았음에도 무사히 임무를 마친 사실은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이 작동하지 않았음을 방증했다. 그토록 자랑하던 러시아산 S-300과 Buk-M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어디 있었던 걸까?
작동 불능 상태로 방치된 S-300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러시아산 방공 시스템은 대부분 무력한 상태였다. 공격 당시 미사일 시스템은 아예 레이더에 연결되지도 않았고, 심지어 레이더 자체가 작동하지도 않았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위성 사진과 OSINT 자료에 따르면 일부 핵심 요소들은 창고에 보관된 상태였으며, 실제 배치되지조차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부패와 제재, 유지불능의 악순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부패, 열악한 물류, UN 제재 등을 꼽는다. 러시아 기술자와 부품의 부족은 치명적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인력이 본국에 묶이면서 베네수엘라 시스템 유지보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방공 시스템은 가동조차 하지 못한 채 미군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미국의 정보전과 내부 협력

미국이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베네수엘라 내부의 협조자들도 존재했다. CIA는 오래 전부터 정보를 수집했고, 일부 베네수엘라군 간부들이 의도적으로 지시를 회피했거나 레이더 가동을 지연시켰을 가능성도 나온다. 군 전체에 작전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는 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아의 전략적 방치? 그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모스크바가 방공 시스템을 일부러 방치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판매된 무기체계를 일부러 비활성 상태로 유지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은 러시아 기술력의 상징이 아닌, 국제 외교전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무기만으로는 영공을 지키지 못한다

이번 사태는 무기 구매보다 그 유지·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좋은 장비에도 불구하고, 관리 부실과 정치적 변동으로 인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베네수엘라의 현실은 글로벌 무기 시장에 큰 시사점을 던졌다.
전투는 기술로만 이길 수 없으며, 체계적 운영과 인적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전력으로 기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