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육군이 포기했던 58구경장 포신이 한국의 K9 자주포에 다시 탑재된다. 무장센터와 한화디펜스USA는 공식 CRADA 협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한때 ‘사거리 한계’를 넘기 위한 미군의 꿈이었던 58구경장은 심각한 포신 마모로 인해 중단된 프로젝트였다. 그 실패작이 이제는 한국 기술력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K9, 미국 전장 판도를 바꿀 카드로 부상

포신 길이만 9미터에 달하는 58구경장의 압도적 사거리는 기존 52구경장보다 최대 30km 더 멀리 나간다. 탄이 밀어지며 받는 추진가스 압력이 커져 초기 탄속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장거리 정밀 사격이 가능해진다.
미 육군이 K9을 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검증된 기동성, K10과의 신속 재보급 패키지, 지속사격 능력까지 갖춘 K9은 더 이상 보조 무기가 아닌 전장의 중심이 됐다.
미 육군, 전략 틀어 K9에 눈 돌려

2018년부터 추진된 ERCA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미군의 방향은 ‘새 개발’이 아닌 ‘검증된 시스템 활용’으로 바뀌었다.
미군은 더 이상 시간과 예산을 낭비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실전 성능이 입증된 K9이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K9의 빠른 전력화 가능성과 성능을 극찬하며, 미군 내에서의 실전 배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NATO가 먼저 알아본 K9의 가치

러시아와 접경한 NATO 5개국 중 4개국이 이미 K9을 운용 중이다.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가 그들이다. 한화 마이클 쿨터 CEO는 “K9은 이미 거의 모든 잠재적 전장에서 운용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지난 9월부터 움직임이 본격화된 미 육군 기동전술포 프로젝트에서 K9이 선두주자로 점쳐지며, 사실상 미국 자주포 현대화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K-방산, 미국시장 휩쓸까

한화는 K9A1에 우선 58구경장 포신을 통합하면서 유연하게 다양한 버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CRADA를 통해 얻어지는 시험 및 기술 데이터는 미국 자주포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의미할 수 있다.
관계자는 “실전 운용성이 확보된 K9 플랫폼이 미국에서도 통한다면, 한국 방산의 위상은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거리, 속도, 기동력까지 최첨단을 자랑하는 K9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미국 방산의 미래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