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1월에만 러시아 정유소를 14차례 타격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자행했다. 스타브로폴의 네비노미스키 질소 비료 공장을 비롯해 랴잔, 세즐란, 아핍스키 등 러시아 주요 정유소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정유소는 러시아 군에 항공유, 디젤 등 군사용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와 함께 크라스누르의 템류크 항구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 정확한 원인은 불확실하지만 드론 공격 또는 내부 사보타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항구는 군 물자 수송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재 규모는 무려 1,300제곱미터에 달했다.
점령지 내 러시아 군수공장도 타깃

루한스크주의 아르테프스크 야금 단지 역시 우크라이나의 표적이 됐다. 이 단지는 러시아 국방부에 포탄을 납품하는 시설로, 직접적인 무기 체계 생산 라인을 공격한 사례로 평가된다. 엥겔스와 사라토프 일대도 공습의 여파로 주민들이 드론 소리와 폭발음을 들었지만,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흑해 연안의 노보로시스크 항도 네 차례에 걸쳐 공격당해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겼고, 이는 국제 유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자충수로 드러난 러시아군의 실수

흥미로운 점은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한 변전소 부근에서 발생한 폭발이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의심됐지만, 러시아 공군의 Su-34 폭격기가 자국 영토에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유도 폭탄 시스템의 오류 또는 조종사 실수로 인한 자폭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며, 이로 인해 민간인이 다치고 주택이 파손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는 러시아 내 방어망과 군수 통제력의 허점이 드러난 사건으로, 전쟁의 혼란스러움이 얼마나 깊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체첸 랜드마크 타격, 전선은 러시아 안쪽까지 확장

한편, 12월 5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체첸의 랜드마크 건물에 공격을 가하면서 내전적 양상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체첸 대통령 카디로프는 이 공격에 극도로 분노했으며, 러시아군의 대규모 폭격을 보복이라 선언했다. 이전에 체첸 내 러시아 연방보안국 건물 공격은 이해할 수 있는 군사적 타깃이라면, 이번 랜드마크 공격은 민간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부 러시아 정보기관이 상업 및 민간 건물에 은밀히 진을 쳐 온 정황이 포착됐고, 모스크바 중심 업무지구 고층 빌딩에서 드론을 원격 조종하는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 타깃이 단순 민간 건물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깊어지는 전쟁, 러시아의 무방비 현실

우크라이나군의 집요하고 전략적인 공격은 러시아 본토 곳곳을 마비시키고 있다. 단순한 UAV 공격이 아닌 정제된 군수 시설 파괴로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군수산업의 재건능력까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러시아의 반격은 대부분 민접한 민간 표적 위주로 흐르고 있어, 전쟁의 양상이 비대칭적인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다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인프라도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전쟁의 주도권은 이미 우크라이나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추후 러시아가 완전히 파괴된 정유소와 항구를 수리할 수 있을지, 다음 국면은 러시아 ‘전략 심장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