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상반기에만 100조 벌었는데 왜 떨어져?" 하이닉스 폭락의 기막힌 속사정

“상반기에만 100조 벌었는데 왜 떨어져?” 하이닉스 폭락의 기막힌 속사정

역대급 성적표 공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무너지는 기막힌 장면이 연출됐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전날인 28일 14.65% 폭락한 155만5000원에 마감했다. 155만 원대는 지난 5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방아쇠는 중국이었다. 중국 기업이 액침 DUV 노광장비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꺾였고, 그 공포가 국내 반도체 투심을 덮쳤다. 그런데 정작 29일 나올 성적표의 예상 숫자를 보면 폭락이 더 얄궂어진다.

영업이익 64조, 이익률로 TSMC 추월 전망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3조9000억 원, 영업이익 63조9000억 원대다. 1년 전보다 각각 277%, 594% 급증한 수치로, 이 분기 영업이익 하나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7조2000억 원)을 17조 원가량 웃돈다.

1분기(37조6000억 원)와 합치면 상반기 영업이익만 100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75~77%로 추정돼, 예상대로면 파운드리 제왕 TSMC마저 이익률에서 제치게 된다. 1분기 D램 값이 두 배 가까이 뛴 데 이어 2분기에도 58~63% 오르는(트렌드포스 집계) 메모리 초강세가 만든 숫자다.

키옥시아 잭팟까지.. 세전이익 100조 설

보너스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18년 키옥시아 인수 컨소시엄에 투자했던 3조9000억 원의 회수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분기에 수십조 원대 누적 이익이 인식돼 세전이익이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AI 열풍에 키옥시아 주가가 급등한 덕에 8년 묵힌 투자가 잭팟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왜 떨어졌나.. ‘내일’이 무서운 시장

결국 이날 폭락은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실적이 언제까지 갈지에 대한 공포다. 중국의 장비 자립이 CXMT 증설로 이어지면 공급과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지금의 100조’보다 ‘내일의 경쟁’에 시장의 눈을 돌리게 한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폭락이 과도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펀더멘털 대비 과매도 구간이라는 분석과 함께, CPU 수요 강세와 구속력 있는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장기 실적 가시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 뒤 공개될 실적에서 장기 계약의 구체성이 숫자로 확인된다면, 이날의 투매는 공포가 만든 해프닝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100조를 벌고도 얻어맞은 하이닉스의 진짜 시험은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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