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고점 대비 30% 빠졌는데 괜찮나?" 국민연금이 8,500억 베팅한 회사 정체

“고점 대비 30% 빠졌는데 괜찮나?” 국민연금이 8,500억 베팅한 회사 정체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8500억 원 규모로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상장 두 달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30%가량 빠진 상황이라 이 베팅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노후자금이 담은 머스크의 로켓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는 6월 말 기준 스페이스X 지분을 각각 350만 주, 80만 주 보유 중이다. 평가액은 각각 5억 9800만 달러(약 8500억 원), 1억 3700만 달러(약 2000억 원)로, 두 기관은 해외 운용 네트워크를 통해 공모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국민연금이 2분기에 새로 담은 미국 주식 중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공모가 135달러, 조달액 750억 달러(약 110조 원)라는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200달러 찍고 미끄러진 주가

주가 흐름은 롤러코스터다. 상장 직후 200달러 선을 돌파했던 주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해 13일 141.29달러까지 내려왔다. 고점 대비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2% 급증했지만, 순손실 5억 41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아직 적자 기업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물렸다’고 보긴 이르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135달러)보다는 위에 있어, 공모 물량을 받은 국민연금은 공모가 기준으로 따지면 평가이익 상태로 추산된다. 공시상 실제 매수 시점과 가격은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손익은 다를 수 있다.

월가의 낙관, 그리고 유보

월가에서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목표가 300달러를 제시하며 스타링크 같은 우주사업보다 자회사 xAI가 주도하는 AI 사업을 주가 재평가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JP모건도 목표주가를 240달러로 올리며 예상보다 1년 빠른 2030년에 매출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물론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머스크 리스크로 불리는 오너 변수, 적자 지속, 높은 밸류에이션 논란 등 변수도 여전하다. 국민 노후자금이 실린 만큼, 이 우주 베팅이 장기적으로 어떤 성적을 내는지는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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