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이 한국의 우주기술 수준에 자극을 받아 2034년까지 자국산 로켓 발사를 목표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대만 우주항공우주국(TASA)은 최근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한국이 성공적으로 네 번째 로켓을 쏘아 올리고 민간 우주 시대를 선언한 사례가 대만 회의에서도 강하게 부각됐다.
절박한 대만의 전략

NSTC 린파정 부의장은 공개적으로 “한국은 20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를 들여 현 위치에 도달했다”며 “대만은 특유의 ICT 및 정밀기계 역량을 기반으로 더 짧은 시간, 적은 비용으로 한국을 따라잡겠다”고 강조했다.
자존심이 구겨졌다는 반응도 뒤따른다. 그만큼 한국의 우주개발 성과가 동북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로켓 공급망 구축에 총력

대만은 타이난, 가오슝, 핑퉁현 등 남부를 중심으로 로켓 부품 업체 50곳과 협력 중이다. TASA는 700억 대만달러(한화 약 22억 달러)를 국가 우주 프로젝트 3단계에 할당했다.
첫 번째 목표는 로켓 엔진 기술 확보이며, 특히 액체추진 엔진 개발이 기술적 난제로 꼽힌다. 이를 성공시키면 대만은 아시아 내 자력 발사 가능한 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우주 데이터 센터 건설까지 추진

TASA는 우주 데이터 센터 구축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위성에 탑재한 GPU 성능을 극한 환경에서 실험 중이며, 초기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상용화 여부와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제작 위성이 포함된 구조에서 민간 협력 가치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인재 유출 우려 확산

대만 여야 의원들은 우주 기술 인재가 반도체 산업에 빨려 들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 강국인 만큼, 고급 기술 인재가 우주가 아닌 실리콘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 항공우주 전공 졸업생의 경로를 추적하고, 더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을 잇는다. 인재 유치·유지에 실패하면 로켓보다 더 뼈아픈 현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다.
K-우주 기술, 아시아 기준 되나

이제 한국의 우주 기술은 동아시아에서 기술적 기준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로켓 4호 발사 성공 이후, 한국은 민간 우주 시장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는 대만뿐만 아니라 아세안과 일본 등 주변국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K-우주 기술의 진격이 계속될 경우, 그 영향력은 군사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