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 “하루 이자만 1억 3천만 원” 최태원 회장은 9,440억 이혼 자금 어떻게 지불할까?

“하루 이자만 1억 3천만 원” 최태원 회장은 9,440억 이혼 자금 어떻게 지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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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이혼’의 청구서가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고법은 지난 24일 파기환송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2017년 이혼 조정 신청 이후 9년 만에 나온,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이다.

판결 확정 다음 날부터는 연 5%, 하루 약 1억2900만 원의 지연손해금이 붙는다. 판결문 송달과 상고 기한을 고려하면 재상고를 포기할 경우 약 한 달 안에 1조 원 가까운 현금 조달의 윤곽을 잡아야 하는 셈이라, 재계의 시선은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유력 카드는 주식담보대출.. 초호황이 만든 담보력

재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카드는 주식담보대출이다. 최 회장의 SK㈜ 지분(약 1297만 주) 가치는 2년 전 항소심 당시 2조 원 수준이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선고일 종가 기준 약 8조17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담보 여력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다만 보유 주식의 약 21%가 이미 대출 담보로 잡혀 있고, 주가가 꺾이면 조기 상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지분 1%만 팔아도 4600억.. 매각·배당 시나리오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주가 급등 덕에 SK㈜ 지분 1%만 팔아도 약 4600억 원을 손에 쥘 수 있는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31.8% 수준이라 1~2% 매각은 경영권에 큰 영향이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주식 가치가 올라 일부만 처분해도 돼 지배구조의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량 자회사의 배당 확대 카드도 있다. 지난해 최 회장의 보수와 배당 수입은 1100억 원대로 분할금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SK텔레콤 등의 배당을 늘려 SK㈜를 거쳐 최대주주 수입을 키우는 구조 전환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분석된 바 있다. 여기에 가치 1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개인 보유 SK실트론 지분(29.4%) 매각도 선택지로 언급된다.

재상고냐 마무리냐.. 남은 갈림길

최 회장 측은 판결 직후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판결문 검토 후 상고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재상고하면 기약 없는 소송전이 이어지고, 접으면 시한부 자금 조달전이 시작된다. 2심의 1조3808억 원에서 4300억가량 줄었다지만, 하루 1억 원 넘는 이자 시계와 함께 놓인 9440억 청구서는 여전히 재계가 목격한 가장 비싼 이혼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