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곽범의 주식 고백에 개미들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KB증권 유튜브 채널 ‘주식투자는 처음이라’에 출연한 곽범은 “여러분 깜짝 놀라실 수도 있다”며 입을 열었다. “삼전, 닉스 얘기하시지 않나. 제가 1억을 6만 원에 들어갔다.”
저점에 1억 원을 태운 과감한 진입에 함께 출연한 슈카 등 출연진의 기대가 부풀어 오른 순간, 반전이 나왔다. “6만 원에 들어갔는데 6만3000원에 나왔다. 그리고 다시는 주식을 안 했다.”
주당 3천 원 벌고 떠난 자리, 지금은 27만 원

삼성전자는 23일 종가 기준 주당 27만 원이다. 곽범이 6만 원에 산 주식을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단순 계산으로 1억 원은 4억5000만 원 안팎이 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가 실제 손에 쥔 수익은 주당 3000원, 약 500만 원 수준이었던 셈이다.
방송에서도 촬영 당시 30만 원 안팎이던 주가가 언급되자 아쉬움 섞인 탄식이 나왔지만, 곽범은 담담했다. “그래도 수익률은 났다”는 것이다.
“불로소득이 무섭다”.. 주식을 끊은 이유

그가 다시 주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뜻밖이었다. 곽범은 “아직 주린이인 거다. 불로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내가 일하지 않은 것에 대한 수익, 이 금액을 너무 무서워한다”고 고백했다. 적금과 주식 중에서는 “난 아직도 적금을 믿고 있는 세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확천금 대신 노동의 대가를 택하겠다는 소신인 셈이라, 웃음 섞인 반응 속에서도 그의 태도를 존중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웃픈 고백이 소환한 개미들의 자화상

이 사연이 유독 화제가 된 것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겹쳐 봤기 때문이다. 조금만 오르면 서둘러 이익을 실현하고, 정작 큰 상승은 남의 몫이 되는 경험은 개미들의 흔한 흑역사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익은 급히 실현하고 손실은 끌어안는 이런 성향을 ‘처분 효과’라 부른다.
공교롭게도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2조 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한 7096.89에 마감했고, 개인은 2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를 때 팔고 싶어지는 개미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것을, 곽범의 6만3000원이 새삼 일깨워준 셈이다. 물론 최근 급등락 장세에서 보듯 버틴다고 늘 이기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3천 원 익절’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