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K2 잘 받아놓고 폴란드서 불만이?".. 현지 언론이 전한 한국과 삐걱대는 이유

“K2 잘 받아놓고 폴란드서 불만이?”.. 현지 언론이 전한 한국과 삐걱대는 이유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 2차 계약 초도 물량을 예정보다 반년 앞당겨 받은 지 열흘도 안 돼, 이번엔 현지 생산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폴란드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들까지 K2의 배송 속도에 놀랐다고 전해진 데 이어 나온 소식이라 온도 차가 크다.

폴란드 측이 꼽은 불만

3일 폴란드 일간지 레제치포스폴리타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폴란드 측의 K2 현지 생산·기술이전 실무 협상에서 기술보호 요건과 엔진 정비 거점 위치 등을 놓고 견해차가 나오고 있다. 폴란드 측은 한국의 기술보호 요구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고 보는 반면, 한국 측은 민감한 기술 정보 공유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일부 기술문서가 한국어로만 제공됐다거나 정비 전문인력 교육비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폴란드 측 불만도 전했다. 이런 부담 때문에 일부 폴란드 방산업체가 프로젝트 참여 포기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함께 나왔다.

엔진 정비를 어디서 하느냐

가장 큰 쟁점은 엔진 정비 거점이다. 한국 측은 K2PL 최종 조립을 맡을 부마르 와벤디에 엔진 기술이전도 배치하길 원하는 반면, 폴란드 국영방산그룹(PGZ)은 포즈난의 군용 자동차 공장(WZM)을 밀고 있다는 게 현지 보도다. WZM은 과거 현대로템과의 협상에서 관계자 공장 출입을 제한하는 등 갈등을 빚은 전례가 있고, 독일 레오파드2 전차 엔진 정비도 맡고 있어 경쟁 기종 정비 업체에 핵심 엔진 기술을 넘기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측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PGZ 측은 기술이전이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 중이며 업체 참여를 둘러싼 상업 협상과 기술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장도 현지화 모든 단계에서 폴란드 파트너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상은 기밀이라 세부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사업 자체가 흔들리는 건 아니다

폴란드는 2022년 1차 계약으로 180대를 들여와 200대 넘는 K2를 운용 중이고, 지난해 8월 2차 계약으로 180대를 추가 확보했다. 이 가운데 116대는 한국산 K2GF로 2026~2027년, 64대는 K2PL로 2028~2030년에 공급되며 K2PL 61대는 부마르 와벤디에서 최종 조립된다. 2026~2034년을 대상으로 한 3차 이행계약 협의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견을 K2PL 사업의 위기라기보다 완제품 구매에서 현지 생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진통으로 본다. 한국 역시 미국과 협력해 자체 전차 생산 역량을 갖추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 만큼 폴란드 현지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최대 1000대 규모 장기 사업의 후속 계약이 걸린 만큼, 엔진 정비 거점과 기술보호 범위에서 얼마나 빨리 접점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