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중국 반도체 상장이 문제가 아니다" 세계 반도체판 뒤흔든 진짜 범인

“중국 반도체 상장이 문제가 아니다” 세계 반도체판 뒤흔든 진짜 범인

전 세계 반도체주를 무너뜨린 범인이 창신메모리(CXMT) 상장이라는 통설에 반론이 나왔다. 진짜 방아쇠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장은 28일 라디오 방송에서 “일부에서는 CXMT 상장이 미국 반도체주 하락의 원인이라고 해석하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근거는 시장의 반응 그 자체다. 중국 증시는 신규 상장 종목에 열흘간 가격제한폭이 없어 폭등 자체가 이례적이지 않은 데다, CXMT 상장이 결정적 악재였다면 전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무너졌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외국인 매수 속에 상승 마감했다는 것이다.

진짜 범인 ① 중국이 ASML의 아성을 건드렸다

그가 지목한 첫 번째 범인은 중국의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설계도를 웨이퍼에 찍어내는 ‘초정밀 프린터’로, 네덜란드 ASML이 사실상 독점해 온 반도체 제조의 심장이다.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상하이의 한 국영 배경 기업이 액침 DUV 장비 양산에 성공해 올해 5대, 내년 20대를 SMIC·CXMT 등에 공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ASML 주가가 급락했고, 미국의 수출 규제에도 중국 기술이 빠르게 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의 자체 개발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진짜 범인 ② “엔비디아에 부도 지표가 왜 나와?”

두 번째 범인은 엔비디아를 둘러싼 낯선 신호다. 엔비디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즉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소폭 오르자 시장이 “엔비디아에도 이런 지표가 있었느냐”며 과민 반응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투자심리가 흔들리기에는 충분했다며, 두 악재가 겹친 것을 감안하면 미 반도체지수의 2%대 하락은 오히려 선방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폭락의 성격이 다르다는 얘기

이 분석의 함의는 작지 않다. 시장을 때린 것이 ‘중국 기업 하나의 몸값’이 아니라 ‘중국 기술 자립’과 ‘AI 투자 구조에 대한 의심’이라는 더 무거운 주제라는 뜻이어서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에 대한 낙관적 시각은 유지했지만, 범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이번 폭락이 소나기인지 장마의 시작인지가 갈리는 만큼 이번 주 실적 발표가 그 답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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