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해방군의 기관지인 해방군보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조준한 논평을 내며 정치권과 군내 충돌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해방군보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자기 비판부터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중국 정치 무대에 일대 파문을 일으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읽힌다.
해방군보는 마오쩌둥의 정치 유산을 소환하며, 당내 정풍 운동과 자기 비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양가령 정풍 운동을 예로 들며, 지도자가 먼저 반성하는 ‘정치 문화’가 중국 공산당을 혁명의 길로 인도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10여 년간 추진한 정책에 대해 전면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사중전회를 앞둔 권력 지형의 변화
이번 논평은 중국 공산당의 ‘사중전회’를 앞두고 터져 나온 것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사중전회는 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잠재적 변곡점으로 간주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시진핑의 권력 이양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진핑에 대한 권력 약화설은 최근 중국 내부와 해외 언론에서 동시에 부상하고 있으며, 해방군보의 논평은 이러한 흐름에 불을 지피는 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 내부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에 공개적으로 비판을 제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정치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비판과 자기 비판’… 시진핑의 발언 되돌려주다

해방군보는 시진핑이 과거 직접 한 발언을 되돌려주며, 자기 비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비판과 자기 비판은 당을 건강하게 만들고, 전투력을 강화한다”는 표현은 곧바로 그 스스로에게 되돌아가는 부메랑이 됐다.
이는 군이 시진핑의 지도력에 회의를 품고 있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군은 “비판이 많을수록 단결력이 커진다”고 주장하며, 내부 분열이 아닌 오히려 단결 강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논리 구조를 취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는 현실적으로 비판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근본적인 실정 비판… 미국과의 충돌 책임물어
이번 논평에서 해방군보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수년간 추진해 온 정책들의 근본적인 실패를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의 갈등 격화, 민주주의 진영과의 충돌 등 외교 전략의 실패가 중국을 고립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의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내부 비판과 자기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시진핑의 지난 10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군부가 이처럼 공개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단순한 언론 게재를 넘어선 군 내부 권력 재편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군부가 시진핑의 절대 권위에 공식적으로 이견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권력 구도에 대격변이 올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