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기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를 중대한 원자력 안전 위험으로 간주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은 단순한 전력 문제를 넘어서, 원자로 냉각 시스템과 방사능 감시 시스템 등 핵심 안전 기능을 위협하는 사안이다.
군사 작전의 불똥, 원전으로 튀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감행된 러시아군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인해 곳곳의 변전소와 송전선이 파괴되었다.
체르노빌 원전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겼고, 예비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 주요 시스템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원자로 운전에 필요한 외부전력이 끊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은 상상 이상이다.
안전 격납 구조물도 무너졌나?

2025년 2월, 러시아가 체르노빌 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사고 당시(1986년) 파괴됐던 4호기를 덮고 있었던 ‘새로운 안전 격납 구조물’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공격으로 인한 구조물 손상이 실제 있었으며, 방사성 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판단했다. 이는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도 여전히 제어가 필요한 핵 위험 요소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반복되는 공격, 위협받는 에너지 주권
러시아는 전면 침공 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해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리우네, 흐멜니츠키, 남부 우크라이나 3곳에서 원전을 가동 중이며,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에 점령당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전 국토에 걸쳐 고압 송전선망에 의존하는 구조상, 발전소 부지에서 수백 킬로미터 멀리 떨어진 공격조차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원자력 감시의 최전선, IAEA의 경고

국제원자력기구는 2022년 이래로 우크라이나 내 각 원전과 체르노빌 사고 현장에 사찰 담당자를 상주시켰다.
IAEA는 반복되는 군사 활동이 예비 발전 시스템의 장시간 가동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고 위험이 더욱 증대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원전 인근에서의 군사 작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핵안전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들이 고위험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안전 시스템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체르노빌의 사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단순 무력 충돌을 넘어서 글로벌 핵안전 이슈로 번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제 사회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협력과 감시 체계를 구축해 핵재앙의 가능성을 막아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