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정부가 악명 높은 마약왕을 제거했지만, 그 대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2월 22일 멕시코군의 특수 작전으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일명 ‘엘 멘초’가 사살되면서 멕시코 전역이 마약 카르텔의 보복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미국에서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이 마약왕의 죽음은 단순한 범죄자 한 명의 제거가 아니었다. 40개국에서 활동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마약 제국을 운영하던 거대 조직의 수장이 사라진 것이다.
작전 과정에서 멕시코군은 현장에서 총 7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으며, 장갑차와 로켓 발사기까지 압수했다. 하지만 이 ‘승리’의 뒤에는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르텔의 무차별 보복, 관광 도시가 전쟁터로

엘 멘초 사살 소식이 전해지자 멕시코 전역에서 카르텔의 무차별 보복 공격이 시작됐다. 특히 할리스코주의 관광 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완전히 마비됐다. 소셜 미디어에는 도시 상공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공항에서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뛰어다니는 충격적인 영상들이 쏟아졌다.

카르텔 조직원들은 정부군의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차량들을 불태워 주요 도로를 봉쇄했고,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다. 할리스코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절대적으로 집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긴급 권고했으며, 상당 지역이 적색 경보 상태에 놓였다.
에어 캐나다는 푸에르토 바야르타행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고,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들에게 안전한 곳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관광객들은 호텔에 고립된 채 외부 출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월드컵 개최지, 한국팀 베이스캠프까지 위험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 계획이다.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는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포함해 총 4경기가 열릴 예정이었고, 한국 대표팀은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군사 작전 이후 과달라하라 곳곳에서 화재와 폭발이 이어지면서 인구 550만 명의 대도시에서 월드컵을 강행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를 미국이나 캐나다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제 조직범죄 전문가 반다 펠바우 브라운은 “이번 사태로 인한 추가 폭력이 엄청난 규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FIFA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주도 합동 작전의 숨겨진 진실

이번 엘 멘초 사살 작전 뒤에는 미국의 치밀한 계획이 숨어 있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마약 카르텔 대응 합동 태스크포스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으며, 이들이 멕시코 당국에 핵심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미국 관료는 “미국이 엘 멘초 작전을 위한 상세한 목표 목록을 작성해 멕시코 정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전 미국 마약단속국(DEA) 국장 데릭 말츠는 이번 작전을 “고도의 특수 작전”으로 평가하며, 베네수엘라 마두로 독재자 체포 작전과 비교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멕시코의 미래는?

월스트리트저널은 범죄 조직 두목의 죽음이 그의 제국을 장악하기 위한 격렬한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만 해도 국제공항 습격, 코스트코 주차장 차량 폭발, 상점 방화, 대형 트럭을 이용한 도로 마비, 건물 폭발 등 도시 전체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카르텔은 심지어 주민들의 휴대폰에 “길거리에 나오면 쏴버리겠다”는 협박 메시지까지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에서 가장 큰 카르텔을 건드린 이상, 이 혼란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6년 월드컵은 물론, 멕시코의 치안과 관광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심상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