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방"중국산은 이제 못 쓰겠다" 이집트가 중국·이탈리아 제치고 FA-50에 눈독 들인 배경

“중국산은 이제 못 쓰겠다” 이집트가 중국·이탈리아 제치고 FA-50에 눈독 들인 배경

이집트가 한국 경전투기 FA-50 36대를 들여오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집트가 노후 훈련기와 경전투기를 대체하려고 1차 36대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최대 100대의 FA-50 도입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초도 물량 규모는 약 10억 달러(1조4,000억 원)로 추산되지만 최종 가격이나 서명된 계약은 아직 없다.

전쟁 터지자 멈춰 선 중국 훈련기

이집트 공군에는 중국산 K-8E 훈련기가 약 90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체에는 우크라이나산 엔진이 들어가는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부품 조달이 막히면서 노후화가 더 빨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1970년대부터 굴려온 알파제트까지 있어, 두 기종을 모두 바꾸려면 최대 100대 규모의 고성능 기체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중국은 L-15로 가격과 금융 지원을 내세우고, 이탈리아는 M-346에 M-345를 묶은 패키지로 이집트의 서방 전투기 전력과의 연계성을 강조한다. 벨기에 방산매체 아미 리코그니션은 지난해 L-15와 M-346의 구매 가격 자체는 FA-50보다 낮다면서, 결국 가격·금융 조건과 한국의 기술 이전 폭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래도 FA-50인 이유

이집트가 FA-50에 기우는 첫 번째 이유는 ‘현지 생산’이다. 이집트는 2022년부터 완제기 수입 대신 면허 생산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공동 생산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KAI는 2023년 국영 아랍산업화기구(AOI)와 협약을 맺었고, 초도 물량을 뺀 약 70대를 헬완 항공기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헬완은 2008~2010년 K-8E 약 120대를 만든 곳이라 제트 훈련기 생산 경험과 시설이 이미 있다.

두 번째는 F-16과의 부품 호환성이 약 70%라는 점이다. F-16을 운용해온 이집트로선 정비 인프라와 조종사 훈련 체계를 그대로 살려 후속 군수지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계기는 2022년 ‘피라미드 에어쇼’였다. 한국 공군 블랙이글스가 T-50B 8대로 피라미드 상공에서 기동을 선보인 첫 외국 특수비행팀이 됐는데, 이 행사는 한국 공군·KAI·이집트 공군이 수출 지원을 위해 함께 기획한 것이었다. 디펜스 포스트는 이후 사업 규모가 70대에서 최대 100대로 커졌다고 전했다.

‘임박’ 4년째, 변수는

한국으로선 이집트를 아프리카·중동 수출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깔려 있다. 다만 유보가 필요하다. 이집트 FA-50 계약은 2023년부터 ‘막바지’, ‘임박’이라는 보도가 반복돼 왔지만 아직 서명은 없다. 이집트의 외환 사정과 금융 조건, 중국·이탈리아의 저가 공세가 남은 변수다. ‘중국산은 못 쓰겠다’는 분위기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최종 서명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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